문화·스포츠 문화

'도서정가제' 시장 안착하나

우려했던 주말 '매출절벽' 없어

오프라인 판매 평소 수준 머물러

온라인만 주문건수 10%대 감소


출판업계가 우려했던 '매출 절벽(단기으로 급격한 매출감소)'은 없었다. 21일 시행된 도서정가제의 안정적인 정착이 기대된다. 도서정가제 개정안 시행 후 오프라인 대형서점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인터넷서점만 매출과 주문건수가 10%대 감소했다.

23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도서정가제 개정안 시행일인 21일과 이튿날 22일 교보문고의 판매도서 권수와 매출금액은 전달인 10월 하루 평균 대비 각각 8.0%, 5.7% 감소했다. 오프라인 서점 기준으로는 2.0%, 0.3% 각각 감소로 사실상 차이가 없었고 인터넷교보문고는 17.2%, 13.3%라는 다소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런 추세는 인터넷서점 1위 예스24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도서 주문건수가 지난달보다 16.6% 감소했다. 지난주 금~토요일 대비로는 32.7% 감소했지만 물론 이는 독자들이 막바지 할인도서 구매가 집중됐던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11월 같은 날짜 대비로는 4.5% 감소에 그쳤다. 조선영 예스24 콘텐츠미디어팀장은 "개정안 시행 후 한 달 이상 지켜봐야 좀 더 정확한 해석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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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행 초기라 판단이 어렵다면서도 출판계는 안정적인 제도 정착을 점치고 있다. 한국출판연구소 백원근 연구원은 "개별 독자의 도서 구매습관은 그간 여러 변수 속에서 각자 최적화된 것으로 개정안의 할인율 4%포인트 축소 정도는 이를 바꿀 수 있는 큰 변화가 아니다"라며 "아동도서 같은 스테디셀러 부문에는 아무래도 영향이 있겠지만 도서 수요가 급격하게 축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정안으로 독자가 실제 지불하는 책값이 비싸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당장 출판사가 책값을 낮추려는 의지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출간 18개월이 넘은 구간에 대한 정가 재조정 신청은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프라인 서점의 경우 지금보다 판매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시행 첫날인 21일 뜻밖의 매출 급증은 일종의 '착시효과'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예스24는 전달 대비 37%, 교보문고는 온라인서점 매출이 30% 증가하는 뜻밖의 현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도서정가제의 긍정적인 효과를 점치는 성급한 기대까지 나왔다. 하지만 오후부터 매출이 급감해 결과적으로는 이틀간 매출이 이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서점 사이트 이용자 폭주로 주문을 못했던 신간·비할인 도서 구매자의 주문이 하루 늦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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