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현장직원이 부품세척기 제작 화제

두산重 류인기씨 식기세척방식 응용 작업단축 효과

류인기 반장이 28일 자신이 개발한 부품 자동세척기에 녹방지용 방청제가 묻은 부품을 세척하기 위해 넣고 있다.

생산현장 직원이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기세척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각종 기계부품에 묻어 있는 기름때 등을 자동으로 세척해주는 기계를 만들어 화제다. 주인공은 두산중공업 특수공장에 근무하는 류인기(44ㆍ사진) 반장. 류 반장은 선박에 들어가는 감속기나 가변추진기 등을 제작할 때 핀이나 베어링 등 일부 부품을 협력업체로부터 공급받아 조립해왔는데 납품받은 부품에 녹슬지 않도록 방청처리가 돼 있는 엄청난 양의 방청제를 세척유로 닦아내는 것이 큰 일이었다. 게다가 솔벤트와 같은 세척유는 냄새가 역겹고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작업시 두통을 일으키는 등 건강에도 좋지 않았다. 고민에 빠진 그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식기세척기처럼 세척이 필요한 부품을 한꺼번에 넣어 깨끗이 씻어낼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 기계개발에 착수, 3개월 만에 빛을 보게 됐다. 류 반장은 현장에서 사용하다 남은 폐알루미늄 판재를 재활용해 용접한 뒤 길이 1.5㎙, 높이 1.3㎙, 폭 0.8㎙ 크기의 뚜껑이 달린 본체에 세척유를 순환, 분사시키는 모터와 밸브, 스위치 박스 등을 장착한 부품자동세척기를 개발했다. 이 세척기는 개당 20분 이상 걸리던 부품 세척시간을 불과 3~4분으로 단축시키는 것은 물론 작업환경도 크게 개선하는 등 효과가 대만족이었다. 류 반장은 “감속기 하나를 제작하려면 수백개의 부품을 조립해야 하는데 세척기를 작동시킨 뒤 다른 일을 할 수 있는데다 무엇보다도 작업자들의 건강도 돌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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