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월 제조업지수가 예상을 밑돌며 5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50.1로 전달의 50.4에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5개월 만의 최저치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0.5도 밑돈 것이다. 이날 발표된 HSBC 2월 제조업PMI 확정치도 50.4로 전달의 52.3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인 50.6을 밑돌며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상회하면 경기확장을, 밑돌면 수축을 의미한다.
이는 춘제에 의한 일시적 하락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춘제 연휴로 일주일간 공장이 문을 닫은 여파라는 것이다.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국가발전연구중심(DRC)의 장리쿤 연구원은 "춘제의 영향으로 수치는 저조했지만 경제성장 기조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루팅 중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2월 PMI가 춘제의 영향으로 상당히 왜곡됐다"며 "중국경제가 여전히 상승주기에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다만 이런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하락폭이 너무 크다는 주장도 나온다. 싱가포르 화교은행(OCBC)의 동밍시에 이코노미스트는 "PMI가 확장과 수축의 경계선에 근접했다"며 "춘제 하나로는 이를 설명할 수 없어 경기회복세가 미약하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중국 상하이증시도 전날 대비 0.5% 하락한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편 이날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를 상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 공상은행의 루잰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춘제의 여파로 지난달 CPI가 3.2%를 기록해 1월의 2%에서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밝혔다.
그는 "CPI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식료품 가격이 1월에 비해 3%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식료품 외 제품 가격도 춘제가 있는 달에는 오르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더구나 지난해에는 춘제가 1월에 있었던 반면 올해는 2월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 CPI는 기저효과로 더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곧 취임할 리커창 총리가 물가상승과 은행 부실대출 문제를 건드리지 않고 경제회복을 유지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