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아산ㆍ상선등 대북협력기업 외상수출대금 한푼도 못받아

현대아산, 현대상선, 삼성전자, 에이스침대 등 국내 대북 경협사업 기업들이 연불수출을 하고 몇 년이 지나도록 수출대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이들 4개 기업이 지난 1998년부터 2000년까지 2,063만여 달러 어치의 연불수출을 했으나 대금 납부일이 개시된 지난 99년 이후 지금까지 한 푼도 못받은 상태”라고 6일 밝혔다. 연불수출은 물품을 상대국에 수출한 뒤 일정 기간 후 대금을 회수하는 일종의 외상수출이다. 현대아산은 99년 10월과 2000년 1월 20인치 컬러TV 각각 3만대와 2만대를, 2000년 1월에 지붕재생산설비 기자재, 같은 해 8월에 5톤 트럭 50대와 11톤 트럭 5대, 그해 10월에 덤프트럭 2대 등 1,089만6,440달러 어치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 연불수출했다. 현대상선도 조국평화통일위원회에 동일한 조건으로 98년 6월과 10월, 12월에 한우수송용 트럭 100대와 다이너스티, 아토스 등 70대 등 325만1,825달러 상당을 보냈다. 이어 삼성전자도 99년 6월부터 2000년 11월까지 25인치와 21인치 컬러TV를 각각 2,500대와 2만대를 482만5,000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수출했다. 에이스침대는 98년 12월에 북측 청류무역회사에 가구류 175종을, 이어 2000년 5월과 6월에는 개선무역총회사에 밀가루 500톤과 차량 5대, 가구 등 165만8,279달러 상당을 보냈다. 정부 당국자는 “연불수출은 각 기업이 북한내 사업체와 맺은 것이어서 정부가 나서서 이를 해결해 줄 수는 없다”며 “그러나 남북간 4대 경협합의서 발효로 상사중재위원회가 조만간 구성될 예정인 만큼 위원회가 본격 가동되면 해당 기업은 연불수출대금을 구상무역, 임가공 상계, 대북투자자금 전환 등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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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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