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영웅전] 공격하면서 키운다 제7보(54~67) 노승일ㆍ바둑평론가 백54로는 역시 55의 자리에 잇는 것이 최선이었다. 다만 그 이후의 가상도를 검토에 참가한 사천왕은 각각 다르게 주장했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 받은 것은 기성 하네 나오키가 제시한 참고도1의 백1 이하 백9였다. 살릴 수도 있지만 살리지 않고 더 큰 이득을 얻어내는 절정 고수의 감각이 여실히 보이는 그림이었다. 앞에서도 말했거니와 백5로 A에 몰면 왼쪽의 백 3점이 흑 2점을 잡고 산다. 그러나 하네는 일부러 죽이고 대세를 휘어잡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주었다. 흑57로 확장하여 하변 일대에 웅장한 흑세가 생겼다. 아직 미완성이긴 하지만 천하를 호령할 만한 세력이다. 백58은 일단 이렇게 연결을 해두어야 힘을 써볼 수가 있다. 흑59, 61로 우지끈 끊어버린 것은 기세이자 기리상으로도 최선이다. 하변의 진영을 그냥 키우는 것보다는 이런 식으로 공격하면서 키워야 효과가 배가되는 것이다. 흑65는 67로 밀어올리기 위한 사전공작. 그냥 참고도2의 흑1로 두면 백2 이하 8로 도리어 흑이 잡힌다. 왕좌전의 제한시간은 도전기의 경우 1인 당 5시간이다. 본선은 4시간. 우승상금은 1,350만 엔. 기성, 명인, 본인방, 십단, 천원에 이어 공식랭킹 6위의 기전이다. 일본에서는 기전의 주최측이 우승상금을 올리고 싶어도 마음대로 올리지 못한다. 천원전이 1,400만 엔이므로 그것을 초과할 수가 없는 것이다. 입력시간 : 2007/08/17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