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경동나비엔-귀뚜라미보일러, 목재펠릿보일러 상반된 행보

통큰 철수 vs 새먹거리 확보

경동나비엔, 산업로조합 적합업종 신청에 "중기 보호·육성 위해 손떼겠다"

귀뚜라미, "신재생 에너지 성장 가능성 커" 철수의사 없이 제품개발 계속


목재펠릿보일러 시장을 두고 양대 보일러업체 중 하나인 경동나비엔이 상생을 위한 '통큰 철수'를 선언한 반면 귀뚜라미보일러는 '미래 먹거리'를 위한 사업 유지를 고수,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7일 목제펠릿보일러 제조 중소기업들로 구성된 한국산업로공업협동조합이 지난 9월 동반성장위원회에 관련 업종을 적합업종품목으로 신청한 것과 관련,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경동나비엔은 앞으로 동반위 사업조정협의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반면 귀뚜라미는 아직 동반위에서 결정된 사항이 없는 데다 목재펠릿보일러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 사업을 접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현재 대리점(324개)만으로 사업을 유지하되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제품개발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산업로조합은 "첨단기술과 큰 자금이 필요하지 않은 시장까지 대기업이 들어와 중소기업의 생존을 어렵게 하면서 시장을 독식하는 것은 중소기업을 보호ㆍ 육성하고자 하는 정부정책에 반하는 것"이라며 관련 품목에 대해 적합업종으로 신청한 바 있다. 조합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대기업 브랜드를 선호하고 막대한 영업력으로 중소기업이 시장에서 밀려나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관련기사



이후 동반위는 현재 4차까지 조정협의회를 진행한 상태다. 산업로조합은 대기업이 가정용 목재펠릿보일러 정부보급사업에 10%만 참여하고 민간 내수시장 및 수출시장에 전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산업용 및 농업용 목재펠릿보일러 진입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동반위 관계자는 "이미 (귀뚜라미 등이) 시장에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의 요구처럼 무조건 철수를 강요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중소업체들도 과거 고유업종처럼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연구개발(R&D) 협력펀드를 통해 시장 확대와 소비자 이익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목재펠릿보일러 시장은 연간 100억원 규모지만 보급률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유망한 것으로 꼽히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품질인증제 도입 이후 지난해 판매된 목재펠릿보일러는 2,200대다. 이 가운데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179대, 귀뚜라미는 678대를 판매했다. 경동나비엔의 경우 지난 2012년(487대)과 비교해 판매대수가 급격히 감소한 반면, 귀뚜라미(606대)는 소폭 상승했다. 펠릿보일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 넥스트에너지가 1,032대를 팔아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다음으로 규원테크(280대), 일도바이오(31대) 순이다.

연료는 목재 잔재를 톱밥과 같은 작은 입자 형태로 부숴 건조·압축해 만든 원통형 알갱이 모양의 펠릿이다. 비용이 저렴하고 열효율이 높아 난방비가 40~50% 이상 절약되는 데다 온실가스가 안 나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산림청 인증을 받은 보일러만 팔 수 있으며, 보조금 70%(산림청 30%, 지자체 40%)가 지원돼 소비자 부담금액은 30%인 120만원(400만원 기준) 정도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