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茶와 풍류가 함께 있는 풍경

윤갤러리 '3인3색 … 다화전'

송영방의 '전다도'

전통차하면 여전히 건강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찾는 음료 정도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사대부들이 풍류를 즐길 때 반드시 옆자리를 지켰던 음료가 차(茶).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소재는 바로 그림이다. 70년대까지만 해도 갤러리에는 다화(茶畵)를 주제로 한 전시가 자주 열렸지만 최근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오랜 만에 인사동 윤갤러리가 차실에 어울릴 만한 그림을 모은 ‘3인 3색의 색깔있는 다화전’을 마련했다. 차실이라고 해서 별도의 공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거실이나 사무실 한 켠 등 차를 마시는 곳이면 어디든 차실이다. 작가들로는 송영방 화백이 한국화를 맡았고, 이성주 화백이 서양화를 그리고 불화로 유명한 수안스님이 선화(禪畵)를 그렸다. 구상과 추상, 산수화와 정물화, 누드까지 편력해온 수묵화의 대가 송영방은 서사적인 풍속화를 준비했다. 제주 귀양시절 초의선사에게 차를 보내달라고 했던 추사 김정희가 배 편으로 차를 건네받는 장면을 그린 ‘전다도(傳茶圖)', 초의선사와 다산 정약용이 초당에서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 담긴 ‘다담(茶談)’등 사연이 있는 그림 25점을 소개한다. 서양화가 이성주는 극사실적 유화로 찻사발과 고가구를 한자와 접목한 그림을 내놨다. 양산 통도사 수안스님이 붓 가는대로 그린 천진무구한 선화도 맑은 차 맛과 어울린다. 송 화백은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태에 은은히 차를 마시면서 그림과 시에 대해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는 선조들의 풍습이 다화속에서처럼 되살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송영방(12월4~11일), 이성주(12월13~20일), 수안스님(12월23~30일)으로 이어진다. (02)738-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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