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소비심리 외환위기이후 최악

삼성연 조사, 3분기 37.7…경제팀 잇단 헛발질에 심리 위축


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외환위기 이후 10년6개월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초만 해도 훈풍이 불었던 소비심리가 반년 만에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나 경제팀 문책론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ㆍ4분기 소비자태도지수가 37.7을 기록하며 지난 1998년 1ㆍ4분기(33.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비자태도지수는 현재와 미래의 생활형편, 경기, 내구재 구입 등에 대한 소비심리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지수다. 기준치인 50을 넘으면 소비심리가 긍정적이지만 떨어지면 그 반대다. 특히 소비자태도지수는 새 정부가 출범한 1ㆍ4분기만 하더라도 51.1로 밝은 편이었지만 2ㆍ4분기에 47.8로 떨어진 데 이어 3ㆍ4분기에 10.1포인트나 급락하며 외환위기 수준으로 돌아갔다. 새 정부 경제팀의 초기 경제운용 난맥상이 소비 심리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소비심리는 소득계층에 상관없이 경제 상황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을 보였다. 저소득층이 하락폭이 컸지만 가장 소득이 높은 계층도 지수가 39.2로 40에도 못 미쳤다. 소비자태도지수 구성항목 중 경기판단지수는 반토막이 나 17.8로 급락했고 긍정적이던 미래경기예상지수는 14.0포인트 떨어지며 41.7로 주저앉았다. 소비자들은 향후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이유로 단연 물가상승(68.6%)을 꼽았다. 정치사회 불안(17.6%), 고용상황 악화(4.0%)가 뒤를 이었다. 민간 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미숙한 환율정책으로 물가상승을 초래한 현 경제팀의 책임론은 당분간 경제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계속 불거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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