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동아시아 수출엔진 급랭

한중일 등 1분기 2% 감소

한중일 등 동아시아 주요국들의 수출 엔진이 식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톰슨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한국·중국·일본·대만 등 4대 아시아 주요 수출국의 올 1·4분기(1~3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한국의 지난 3월 수출증가율은 5.1%로 3년 전(28%)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2011년 3월 수출 증가율이 35%에 달했던 중국은 올해 -6.6%로 급전직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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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국가들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2001년 닷컴 버블 붕괴,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급격한 역성장을 경험했지만 수개월 만에 V자형 수출 회복세를 보였다. WSJ는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 중심의 성장을 해온 이 국가들의 회복 패턴이 이번에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우선 아시아 국가들의 최대 시장이었던 미국의 경제구조가 바뀌고 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보다 설비투자 기여도가 높다. WSJ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증가율는 지난 2년간 2% 안팎에 묶여 있다. 10년 전만 해도 이 수치는 3%를 넘었다. 대신 셰일가스 등 에너지개발에 대한 자본투자가 경제성장의 큰 축을 담당하게 됐다. 이들 국가의 제조업 기반이 상실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한국·일본·대만의 자동차·정보통신(IT)기기 제조업체들은 저비용 국가로 상당수 생산기지를 옮겼다. 인건비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중국은 베트남·미안먀 등 임금이 더 저렴한 동남아시아 국가에 공장을 빼앗기고 있다. 마커스 로들라우어 국제통화기금(IMF) 아태부국장은 "아시아국가들의 수출 의존형 성장모델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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