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숨은 주식' 이렇게 찾으세요

상속주식, 금감원 금융조회시스템 통해 확인 가능<br>찾을땐 예탁원서 주권 재발행 청구등 절차 거쳐야<br>휴면주식은 조회안돼 거래 증권사 직접 방문 필요




나도 모르게 상속 받을 주식이 있다면 어떻게 찾아야 할까. 또 오랫동안 거래하지 않아 잊어버린 내 증권계좌는 어떻게 깨울 수 있을까. 이렇게 숨어 있는 주식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실물 주권을 맡겨놓은 채 찾지 않고 있는 사람이 30만명이다. 또 10만원 이하의 금액으로 6개월간 매매거래가 없어 통합계좌로 관리되는 휴면주식 계좌수가 609만 계좌(2006년 3월기준)에 달한다. 상속 주식은 금융감독원의 조회 서비스를 이용해 찾을 수 있다. 휴면주식 계좌는 별도의 통합조회서비스가 없으며 자신이 거래하던 증권사에 가야 알아볼 수 있다. ◇상속 주식 확인하기=부모님 등 피상속인이 돌아가시기 전에 “어느 증권사에 무슨 주식을 얼만큼 갖고 있다”고 말씀하신다면 주식을 상속 받는 데 번거로운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증권사에 주권을 맡겨놓지 않은 채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거나 피상속인도 본인도 주식 소유 여부를 모르고 있을 경우에는 상속인이 직접 찾아나서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998년 8월부터 상속인에 대한 금융거래 조회서비스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5년 12월부터는 예탁원이 금감원과 연계해 주식 상속 내역을 파악할 수 있는 ‘상속주식 조회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어 이를 이용하면 상속인이 모르는 피상속인의 주식 소유 여부를 알아볼 수 있다. 상속인은 상속관계 및 사망을 증명하는 서류를 금감원에 제출해야 하고 전화나 인터넷을 통합 접수는 받지 않고 있다. 지점이 많은 국민은행과 삼성생명을 통해서도 조회를 할 수 있다. 지난해 금감원의 상속인 금융거래를 신청한 건수는 총 2만1,625건으로 이 중 예탁원에서 숨어있던 주식을 확인해준 건수는 167건이었다. 그러나 아직 예탁원에 자기 명의로 실물 주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30만 명이나 돼 아직 모르고 안 찾아간 경우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예탁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다수의 주주는 주권을 증권사에 맡기고 있지만 일부 대주주 및 개인 투자자는 주권을 예탁원에 보관하고 있다”며 “이들 모두가 상속 주식은 아니지만 이 중 일부는 상속 여부를 모르고 안 찾아간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속 주식 찾아가기=금감원의 금융거래 조회를 통해 주식이 확인됐다면 상속인은 주주의 사망사실이 기재된 사망확인원 등 관련 서류를 갖고 예탁원을 방문해 주권발행증명서를 발급받은 뒤 ▦사고신고 ▦공시최고(불특정 상대방에게 권리를 신고할 것을 촉구하는 절차) ▦제권판결(법원이 내리는 실권 선언) ▦주권의 재발행 청구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처럼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 이유는 주권을 예탁원이나 증권회사에 맡기지 않고 직접 소유한 사람이 사망 전 분실했거나 매매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선의의 취득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예탁원에 따르면 주권을 직접 소유한 사람은 10만명 정도일 것으로 추산된다. 공시최고 신청 및 제권판결을 통해 해당 주식이 실권처리되면 상속인 명의로 주권이 재발행되며 이 기간은 통상 3~4개월 정도 걸린다. ◇휴면주식계좌는 해당 증권사를 가야 확인 가능=휴면계좌는 보유잔액이 10만원 이하인 것으로 6개월간 거래가 중단 돼 증권사가 별도의 계좌로 편입해 관리하는 통합계좌와 잔액이 ‘0’인 상태로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자동으로 폐쇄되는 폐쇄계좌로 나뉜다. 협회에 따르면 교보증권 등 39개 증권사의 통합계좌는 609만9,255계좌(2006년 3월기준)로 잔액은 386억원에 달한다. 이전에는 통합계좌로 편입된 후 4년 6개월이 지나면 증권사가 이를 잡수익으로 처리했지만 이 규정은 폐지됐으며 고객이 요청하면 통합계좌에서 분리해 이전의 계좌로 돌려준다. 은행이나 보험의 경우 휴면계좌 통합조회 시스템(www.sleepmoney.or.kr)을 통해 쉽게 조회가 되지만 아직 증권계좌는 통합조회가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통합계좌 보유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직접 신분증을 들고 자신이 거래하던 증권사를 방문해야 한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콜센터를 통해 확인해주고 있지만 주거래 증권사가 기억이 안나는 경우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증권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휴면계좌 찾아주기’ 캠페인을 벌여 계좌 수 및 보유잔액이 2004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많은 돈이 잠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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