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8월9일] 백만달러 베팅맨


존 게이츠(John W Gates).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미국의 전설적인 부호다. 무일푼으로 시작해 축산업과 철강ㆍ철도업을 걸쳐 석유업에도 진출해 텍사코를 세웠다. 1855년 일리노이주 북부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4학년 과정에서 학업을 접고 농장에서 일했지만 돈냄새를 맡는 재능이 있었다. 최초의 성공은 탈곡기 구입. 농장의 쓸모없는 기계를 모아 다른 물품과 바꾸는 과정을 반복한 끝에 탈곡기를 사들일 수 있었다. 19세 때는 1,000달러의 재산이 있어야 결혼을 승낙할 수 있다는 농장주의 딸을 아내로 맞이할 만큼 돈을 벌었다. 성공의 발판은 철조망. 세일즈맨으로 들어가 탁월한 실적을 올려 회사를 사들였다. 텍사스주에 널린 야생소를 잡아 철조망 울타리에 가둬 돈을 긁어 모으는 그를 보고 목장주들은 앞 다퉈 철조망을 주문했다. 총연장 1,287㎞에 이르는 철도회사를 운영하던 중 진출한 석유업에서도 대박을 터뜨렸다. 초대형 스핀들 탑 유전을 인수한 그의 회사는 훗날 석유 메이저 텍사코로 발전했다. 송유관을 최초로 깐 주인공도 게이츠다. 게이츠가 남긴 또 다른 흔적은 US스틸. 내기 당구를 치면서 내놓은 초대형 철강회사 설립 구상을 JP모건이 받아들여 카네기 철강을 비롯한 12개 철강사가 통합해 사상 최초로 자본금 10억달러대를 넘긴 회사인 US스틸이 태어났다. 1911년 8월9일, 파리에서 성대종양 제거수술 실패로 사망(56세)하기까지 그는 수많은 사업을 성공시켰지만 사업가보다는 도박왕으로 기억된다. 휴식이 내기와 도박ㆍ주식투기였으니까. 영국 출장 중 경마에 7만달러를 걸어 60만달러를 딴 적도 있다. 사망 98년이 지나도록 그는 이런 별명으로 통한다. ‘백만 달러 베팅 맨(Bet-A-Mil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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