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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주도 對北사업 재편 의도
입력2005.09.13 17:07:45
수정
2005.09.13 17:07:45
南사업자 경쟁유발 실리챙기기 포석도<br>현대측 "독점권 합의 묵살" 강력 반발
| 어두운 표정의 玄회장
북한과 개성관광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3일 어두운 표정으로 적선동 집무실로 돌아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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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롯데관광에 개성관광사업을 제의한 것은 현대그룹 주도의 대북 관광사업을 재편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과정에서 남측 사업자간 경쟁을 유발시켜 최대한 실리를 챙기겠다는 이중포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롯데관광은 북측에 개성관광 사업권 획득을 위해 1인당 관광대가로 200달러를 지급할 용의가 있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져 남측 업체간 출혈경쟁 우려도 예고되고 있다.
◇북, 현대그룹 ‘팽’ 절차 밟나=북한과 현대그룹간 갈등이 표면화한 것은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이 개인 비리로 물러나면서 본격화됐다.
하지만 양측간 갈등은 지난 6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간 8월 개성관광 합의 이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1인당 관광대가로 과도하게 150달러를 요구했고 현지 식당 등 부대사업을 독자 운영하겠다고 밝혀 이견이 심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 회장이 개성관광의 수익성을 강조하다 보니 북측과의 협상이 매끄럽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은 현대 이외에 롯데관광에 접근, 개성관광 사업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관광은 당시 1인당 관광대가로 200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북한은 2000년 현대와 맺은 7대 사업 독점권을 인정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복수사업자를 상대로 협상을 추진해온 것이다. 이는 남측 업체간 경쟁유발을 통해 협상 주도권을 쥐고 개성관광의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의 묵살” 현대측 강력 반발=북측의 이 같은 태도에 현대그룹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현대측의 한 관계자는 “개성관광은 2000년 북측과 맺은 7대 사업 독점권에 적시된 것으로 현대가 독점권을 갖고 있음에도 롯데관광에 다시 사업제의를 한 것은 상도덕에 맞지 않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현대측은 아직 북한의 진의가 명확하게 파악된 것은 없기 때문에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금까지 개성 골프장 등과 관련, 이런 유사한 일이 많았다는 점 때문이다.
현대아산 고위관계자는 “개성관광을 현대만 주도하는 것은 어렵다”며 “여건만 되면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등과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은 현대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 지키자’ 움직임도=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롯데관광이 북측으로부터 개성관광 사업제의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정은 회장을 지키자’는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아이디가 ‘권혁배’라는 네티즌은 “국민 모두가 현대의 현정은 회장 편을 들어 오만한 북한의 콧대를 꺾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롯데는 현대가 겪는 허탈감에 북의 제의에 동조하지 않으리라 믿는다”며 “상도의를 모르는 북한의 기만술에 넘어가 업종경쟁을 한다면 롯데 제품을 불매하겠다”고 했다.
롯데그룹측은 이에 대해 “롯데관광은 그룹의 계열사가 아니다”며 “다만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신정희씨 남편인 김기병씨가 운영하는 회사일 뿐”이라며 불똥을 경계했다.
-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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