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손을 멈춘 검토진

제8보(89~100)


흑89를 보고 서봉수9단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가 가는 수야. 일단 입을 크게 벌리겠다는 것이지.”(서봉수) “하지만 좀 허황된 수 같아요.”(윤성현) 보통이라면 흑89로는 참고도1의 흑1로 공격해야 마땅하다. 그러면 백은 2로 하나 눌러놓고 4로 뛰게 되는데 이 코스로는 더이상 공격이 먹히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박문요는 백대마가 날아갈 출구부터 막고 본 것이었다. 이렇게 되면 백90이 수습의 급소가 된다. “이것으로 확실하게 살았습니다.”(김만수6단) 박문요는 한사코 공격에 모든것을 걸 태세였다. 흑91로 급소에 일격을 가하고 본다. “공격의 효과가 있을까 의문이에요. 공격을 위한 공격이라고나 할까.”(윤성현) 윤성현은 참고도2의 백1 이하 7을 만들어 보여주었다. “이렇게 리듬을 타고 나가면 백이 쉽게 안정되는 것 같아요.”(윤성현) 이세돌은 백92에서 98로 더욱 확실한 리듬을 찾아냈다. 검토진들은 손을 멈추고 잡담에 가까운 내용으로 화제를 돌렸다. “이세돌이 단체대항전에 선수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서봉수) “맞아요. 농심배에는 한번도 선수로 뽑히지 못했고 예전 롯데배 한중대항전이 벌어졌을 때는 너무 어렸어요.”(윤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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