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반환점 돈 대권 레이스… 현재 판세는

박근혜, 안철수 돌발 변수에 비상… 문재인, 반전 기회 잡고 화색<br>새누리-PK·강원 등 선전 순항했지만 安 오늘 부산서 유세…초긴장<br>민주당-하락세 수도권·대전 등 지지율 安 지지층 흡수로 역전도 가능

12월 19일의 승리를 향한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대선 레이스가 6일로 반환점을 돌았다. 전국 판세는 박 후보가 간발의 차이로 앞서고 문 후보가 따라잡으려 애쓰는 형국이다. 그러나 역대 선거는 여당의 우세는 야당의 숨은 표에 따라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문 후보 지원 발표는 이번 대선에서 최대 변수다.

'분위기는 좋다 돌발변수만 없다면….'


새누리당이 보는 이번 대선 분위기다. 당은 가장 걱정했던 부산경남(PK)에서 기대 밖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안도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방문 효과가 큰 강원ㆍ충청에서도 지지율을 더하고 있다.

다만 수도권에서는 아직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게 박빙 열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고 대대적으로 인재를 영입한 호남 역시 표심은 미정이다.

특히 남은 기간 변수는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경계 대상이다. 결국 박 후보가 우세하지만 압도적이지 않다는 게 당의 숨은 고민인 셈이다.

부산경남에서는 박 후보가 두 배 이상의 차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후보가 65% 이상 득표하는 게 목표다. 야권 단일화가 불붙었던 선거 초반 야권 후보가 60%까지 가져갈 수 있다고 걱정한 것과 완연히 다른 판세다. 부산시당 관계자는 "부산에서는 거제시 출신 문 후보보다 부산시 출신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를 더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안 후보가 하차하면서 실망하는 여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경남도당 관계자는 "경남도지사 선거와 대선을 함께 치르면서 한쪽을 밀어줘야 지역에 이득이 된다는 여론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강원ㆍ충청 역시 현재 일어난 지지세를 투표일까지 살리는 게 목표일 정도로 상황이 좋다. 두 곳 모두 60% 이상 득표를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당 관계자는 "강원의 경우 후보의 방문 효과가 큰데 박 후보가 도내 18개 시ㆍ군을 모두 방문한 것을 도민들이 알고 있고 여성 지도자에 대한 반감도 생각보다 적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당 관계자는 "충북과 대전에 많은 골수 야당 지지자 35%가량과 젊은 층의 일부 기권을 빼면 대부분 박 후보에게 우호적인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반면 수도권에서는 박 후보가 열세라는 게 당내 중론이다. 서울시당 관계자는 "서울은 전통적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은 곳인데다 지난 총선과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야권지지가 높아진 환경"이라면서 "현재도 박빙 열세로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을 영입한 호남 역시 효과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전남도당 관계자는 "15%까지 가능하다"고 했지만 다른 관계자는 "친노가 싫지만 박근혜는 찍을 수 없다는 게 호남의 속마음"이라면서 "호남 사람들은 이번 대선을 남의 선거로 본다"고 말했다.


남은 변수는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지 형태를 비롯해 당내의 얘기치 못한 사고다. 당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확실하게 밀어주면 다시 생각해 보겠다는 여론이 의외로 많다"면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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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은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는데다 오차범위 밖으로 격차가 벌어지는 여론조사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 측은 "박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아직은 오차범위 내"라며 애써 위안하면서도 지역별ㆍ세대별 지지율 하락 조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 한국갤럽의 대선 후보 다자 구조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박근혜ㆍ문재인 후보의 전국 지지율은 지난주 45%대43%의 박빙에서 이번주(3~5일) 들어 46%대41%로 격차가 벌어졌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지지율 하락 현상이 두드러졌다. 서울 지역의 경우 지난주 2%포인트(박 45%, 문 43%) 뒤지던 지지율 격차가 이번주(39%대49%) 들어 역전됐지만 인천ㆍ경기 지역은 접전(박ㆍ문 44%) 양상에서 역전(45%대40%)으로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 전 후보와의 아름다운 단일화에 사실상 실패한데다 안 전 후보가 선거지원에 적극 나서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면서 무당파가 많은 수도권 지지율이 답보 상태"이라고 말했다.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해온 대전ㆍ충청 지역은 더 심각하다. 지지율 격차가 지난주 5%포인트에서 이번주 무려 28%포인트 차로 크게 벌어졌다.

심지어 텃밭인 호남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10%대75%에서 이번주 16%대64%로 격차가 줄었다.

세대별 지지율에서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선의 향방을 가를 40대 지지율이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6~9%가량 뒤지고 있다.

'아름다운 단일화' 실패는 지지층의 투표 여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민주당은 보고 있다. 실제 박 후보 지지자 가운데 대선 투표의향자는 지난주 48%에서 이번주 49%로 오른 반면 문 후보 지지자들은 44%에서 42%로 떨어졌다.

문 후보 측은 향후 대선 전략의 5대 키워드로 ▦안철수 지지선언 끌어내기 ▦투표율 제고 ▦민생 대통령 캠페인 ▦정치혁신 ▦TV토론을 꼽고 있다. 문 후보 측 이목히 선대 본부장은 "향후 대선의 가장 큰 변수가 안 전 후보의 행보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이와 별도로 민생공약과 정치혁신을 전면에 내세워 젊은 층과 무당파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ㆍ연령대별로는 전체 유권자(4,052만여명) 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도권과 스윙보터인 40대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다. 수도권ㆍ40대의 경우 안 전 후보 사퇴 이후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가장 밀집해 있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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