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GC(파72ㆍ6,613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RR도넬리 파운더스컵 3라운드. 경기 후 완성된 리더 보드에서 '골프 여제' 청야니(23ㆍ대만), 일본의 자존심 미야자토 아이(27), '코리안 시스터스'의 간판 최나연(25ㆍSK텔레콤)이 나란히 맨 위 세 줄을 차지했다. '애리조나판 여자골프 삼국지'가 볼 만하게 된 셈이다.
세계랭킹 2위 최나연은 이날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사흘 연속 60대 타수를 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뽐낸 최나연은 3라운드에서 퍼트 수를 26개로 막으며 단독 3위(13언더파 203타)를 지켰다. 14언더파 202타로 공동 1위를 유지한 청야니ㆍ미야자토와는 단 1타차.
청야니는 1~3번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 6개, 보기 1개로 최나연과 똑같은 스코어를 적어냈지만 짧은 퍼트를 몇 차례 놓쳐 이날만 29개의 퍼트를 했다. 또 세계랭킹 9위이자 지난해 유럽 투어 상금왕 미야자토는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언더파 66타의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냈다. 미야자토는 1~3라운드를 통틀어 보기가 1개밖에 없을 정도로 컨디션이 최상이다.
최나연과 청야니, 미야자토는 최종 4라운드에서 챔피언 조에 묶여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됐다. 청야니는 지난달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도 미야자토와 마지막 날 같은 조에서 경기해 미야자토를 1타차로 꺾고 우승했다. 청야니는 "쉬운 퍼트를 3번이나 놓쳤지만 느낌은 좋다. 친구 사이인 최나연ㆍ미야자토와 한 조에서 경기하게 돼 설렌다"며 여유를 보였고 오키나와에서 자란 미야자토는 "대회장에 바람이 많아 고향에 온 것처럼 편안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김인경(24ㆍ하나금융그룹)과 박인비(24)가 각각 4위(11언더파)와 5위(10언더파)에 오르는 등 상위 12명 중 절반인 6명이 한국 선수로 채워져 시즌 첫 승에 대한 부푼 기대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