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경영 효과 나타나 올 순익 59% 늘듯/내달 대구 패션 전문점 개점 새 업태 진출나산(대표 안종표)은 트루젠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내수의류 전문업체로 방송업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나산의 수익성은 광고비 비중의 감소와 매출 원가율의 하락으로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회사측은 소비자가를 기준으로한 매출액이 5천억원에 달해 지난해의 3천6백억원보다 38.9% 늘어나고 순이익은 1백70억원에서 2백70억원으로 58.8% 증가한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성이 대폭으로 호전되는 이유는 불경기에 대처하기 위해 실시해온 긴축경영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초 목표했던 광고선전비를 2백80억원에서 2백50억원으로 줄이고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8%에서 7%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또 지난해 재고가 줄어들어 원가율이 높아졌다. 의류업계의 경우 재고가 많으면 다음연도에 높은 할인율로 판매할수 밖에 없어 원가부담이 커진다. 회사측 관계자는 지난해 재고가 적어 올해 매출액 대비 원가율이 전년도보다 1∼2%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산은 그동안 주가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던 나산종합건설 등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문제도 해소되고 있다. 나산종합건설은 지난해 건설경기하락 및 수서와 대치동의 오피스텔, 보라매공원의 아파트분양 지체, 목동프로젝트의 자금회수 불투명 등으로 자금압박설에 휘말렸다.
이에따라 나산종합건설에 1천1백16억원의 지급보증을 한 나산의 주가에 큰 악재로 작용했다. 수서와 대치동, 보라매공원의 아파트는 분양이 거의 완료됐고 목동의 주상복합 건물도 아파트 부문이 분양완료돼 자금난에서 벗어났다는게 나산측의 설명이다.
나산은 사업다각화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오는 11월 대구(연건평 8백여평)에 워너비(WANNABE ·존재하기를 원한다는 뜻)라는 패션전문 유통전문점을 개설하는 등 새로운 업태에 진출한다. 워너비는 각종 브랜드의 옷을 전문적으로 팔 뿐 아니라 음식료와 레크리에이션 시설을 갖춰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신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나산은 내년 2월에는 2호점을 마산(연건평 3천평규모)에 내고 서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또 금융부문으로의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한길종금을 인수해 그룹의 자금 조달률이 높아질 전망이며 대한송유관공사가 최대주주인 GNG텔레콤(회선임대업·3백억원)에 10%의 지분을 출자한 상태다.
또 최근 광주방송(자본금 4백억원) 제1대 주주인 대주건설과 이회사가 보유중인 30%의 지분을 양도받기로 합의한 상태여서 방송업진출과 관련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주가는 9월초 2만3천원대를 바닥으로 3만3백원까지 꾸준히 상승한후 조정을 거쳐 재상승을 모색하고 있다.<김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