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판케(사진) BMW회장이 물(수소연료)만으로 달리는 꿈의 수소자동차를 오는 2007년께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오는 2010년께 수소자동차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돼 판케 회장의 발언이 현실화한다면 국내 기업들은 차세대 자동차 시장에서 최소 3년 이상 뒤쳐질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방한한 판케 회장은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3~4년내에 수소연료엔진을 장착한 BMW 7시리즈 자동차를 출시하겠다”며 “이를 위해 앞으로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BMW는 이미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수소연료엔진을 얹은 시험용자동차인 H2R의 주행시험을 통해 수소만으로도 시속 300km의 고속을 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수소연료차에서도 기존 BMW 자동차의 성능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BMW한국법인(BMW코리아)의 한 임원은 “BMW의 최상위급 자동차인 7시리즈를 최초의 수소자동차로 상용화하겠다는 것은 BMW가 최첨단 기술과 최고급 브랜드를 결합시켜 차세대 자동차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현대ㆍ기아자동차는 지난해 자사의 투싼과 스포티지 자동차를 수소자동차의 한 계열인 연료전지(fuel-cell)자동차로 시험개발했으나 본격적인 상용화는 201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GM대우와 차세대자동차를 공동개발중인 제너럴모터스(GM) 역시 지난해 연료전지 시험차량인 ‘하이와이어’를 공개했지만 본격적인 양산화 2010년부터나 시작될 전망이다. 판케 회장은 이 자리에서 또 현대차에 대해 높은 평가를 메겼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현대차가 세계 자동차업계의 빅(big) 5가 되겠다는 전략을 잘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해외 유명 모터쇼에서 현대차의 포지셔닝은 차별적이고 독창적이다”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