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40)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바짝 다가섰다.
최경주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트랜지션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공동 2위로 뛰어오르며 올 시즌 첫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설사 우승이 불발되더라도 3주 앞으로 다가온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 8년 연속 출전권을 따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경주는 현재 세계랭킹 75위로 이번 대회에서 순위를 50위까지 끌어올리면 마스터스에 초청 받을 수 있게 된다.
최경주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의 이니스브룩 골프장(파71ㆍ7,34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뽑고 보기는 1개로 막아 4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5타를 적어낸 최경주는 전날 공동 11위에서 공동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단독 선두 짐 퓨릭(미국ㆍ11언더파)과는 3타차이고, 레티프 구센(남아공), 칼 페테르손(스웨덴), 부바 왓슨(미국)이 최경주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있다.
1ㆍ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3라운드를 시작한 최경주는 전반을 파로 잘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서는 11번홀(파5), 14번홀(파5)과 16번(파4)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스코어를 줄여나갔다. 마지막 홀에서 2m 이내의 가까운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기록한 게 '옥의티'였다.
최경주는 이날 그린 적중률이 78%, 평균 퍼트수는 28개를 기록하며 안정된 샷 감각을 보였다. 최경주는 지난 2002년과 2006년에 2번이나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어 올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을 가능성이 어느 때 보다 높다. 최경주가 이번 대회에 우승하면 2008년 소니 오픈 이후 2년 만이며 통산 8번째 PGA투어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전날 공동 41위였던 위창수(38ㆍ테일러메이드)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공동 33위(1언더파 212타)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