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화장품업계, 미용기기 전쟁

피부관리숍을 집으로…

초기 단계로 성장성 높아… 올 시장규모 1000억 거뜬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온'… LG생건 '튠에이지' 론칭

시장 선점 외국계에 도전장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온 클렌진 인핸서'

워킹맘 이모(37)씨는 피부과나 피부관리숍을 가는 횟수를 줄이는 대신 셀프 전용 뷰티 기구를 사서 집에서 스스로 관리한다. 불경기로 지갑이 얇아진 탓에 피부과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다. 이씨는 "뷰티 디바이스가 가격이 싸지 않지만 피부과보다는 저렴해 알뜰족 사이에 셀프 케어가 요즘 트렌드"라고 말했다.

성장 정체중인 화장품업계에 뷰티 디바이스(미용기기) 시장이 한 줄기 빛으로 떠올랐다. 경기 불황 여파로 화장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뷰티업계는 화장품 유효성분의 피부 흡수를 높여주고 피부 관리숍에서 받는 효과를 보는 뷰티 디바이스를 선보이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한국시장은 초기 단계로 성장 가능성이 높아 시장 선점을 위한 전문 뷰티 디바이스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국내 홈 에스테틱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전년 대비 40% 성장한 800억원에 달했고 올해는 1,000억원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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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지난 8월 라이프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을 론칭,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한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회사 측은 "서양 여성의 피부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제품과 달리 아시아 여성의 피부에 적합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메이크온은 첫 제품으로 '메이크온 클렌징 인핸서'와 '메이크업 인핸서' 2종을 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클렌징 기구의 경우 피부 깊이 전달되는 마이크로 모션의 피부 운동 효과로 클렌징 후 부드러운 피부결은 물론 탄력까지 개선해 줘 사용 1주 후 손 세안 대비 피부 탄력이 62% 증가했고 피부 밝기 또한 9.4배 개선됐다는 임상 시험 결과를 내놓았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월 '튠에이지'를 선보이고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방판을 통해 우선 출시된 '튠에이지 스마트 패팅 세라믹리프터(사진)'의 11월 매출은 전월 대비 30% 이상 급증했다. 누적 판매량도 3만 개를 넘어섰다. 세라믹리프터는 분당 7,000번 이상 두드림으로 기초 화장품 유효성분의 피부 흡수와 피부 탄력감을 높여주며 피부결을 매끄럽게 가꿔준다는 설명이다. 1초에 10회 이상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속눈썹을 빗어 올려 주는 '이튠 지그재그 마스카라'는 지난달 1주년을 맞아 10만 개 이상 팔렸다. 추위로 각질케어 니즈가 늘면서 '튠에이지 스핀 컨트롤 클렌징 브러시'의 이달 판매량은 전년보다 40% 늘었다.

특히 클렌징 기구 시장은 글로벌 브랜드의 공략이 거세다. 한국에 클렌징 디바이스 열풍을 불러온 로레알그룹의 '클라리소닉 진동클렌저'는 지난해 1개 매장을 시작으로 올해 현대백화점 킨텍스점까지 7개 매장으로 확대일로다. 진동클렌저는 미세먼지, 황사처럼 피부에 유해한 대기오염물질을 손보다 30배 더 깨끗하게 세정하는 효과가 있다고 입소문 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방판 뷰티브랜드 메리케이가 3월 선보인 '스킨비고레이트 클렌징 브러시 세트'는 5월 중순에 완판됐고, 고객 요청에 따라 7월 재출시됐다. 크리니크도 최근 '소닉시스템 퓨리파잉 클렌징브러시'를 내놓고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뛰어 들었고, 필립스는 지난 4월 남성용 진동클렌저 '비자퓨어 맨'을 전세계 중 한국에서 처음으로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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