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 자동차 할부금융 허용

중국이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을 개방키로 함에 따라 최근 폭증하고 있는 중국내 자동차 판매, 특히 승용차 판매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공산이 크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은행감독위원회(CBRC)는 지난 주말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조건 이행의 일환으로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외국계 비은행권 금융사에 한해 중국내 자동차 할부금융사 설립을 허용했다. FT에 따르면 이에 따라 GM(제너럴모터스)ㆍ포드ㆍ폭스바겐 등 2년전부터 관련 시장 진출을 모색해온 세계 굴지의 자동차 메이커들 사이에 시장 개방 초기 치열한 선점 경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즉 글로벌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자동차 할부금융상품 판매에 나서면 거의 현금 구입에 국한된 중국인들의 자동차 구입 행태에 변화가 일면서 장기적으로 자동차 판매를 촉진하게 되리라는 것. 지난 95년 100만대 정도에 불과했던 중국 자동차 생산량은 10년만인 오는 2005년쯤엔 다섯배 가까운 5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는 등 중국 자동차 판매는 최근 폭증하는 추세다. 이에 발맞춰 중국 자동차 할부금융시장도 지난 98~2002년 사이 2,860%란 경이적인 성장을 기록했지만, 중국 자동차 판매에서 할부금융을 통한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0% 안팎에 불과한 실정이다. 바꿔 말해 나머지 80% 가량은 자동차 구입시 전적으로 현금에 의존하고 있는 것. 통상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할부구입과 현금구입 비율이 중국과는 정 반대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 할부금융시장의 추가 성장 여지가 지대하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엄격한 이자율 통제와 취약한 신용체계 등으로 중국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이 개방 초기 예상처럼 급격한 성장을 하긴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신용불량자가 많아 보험사들이 은행의 차량 할부금융 관련 보험 인수를 중단하거나 은행들이 돈을 빌려준 사람들의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국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을 개방한 것은 중국 은행들이 급팽창하는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할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도 있는 것으로 FT는 전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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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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