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전세계 자본시장이 큰 홍역을 치르고 있다. 미국이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라고는 하지만 이토록 파장이 커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5%에 해당하는 서브프라임 대출 잔액이 최대 20%까지 부실화된다고 가정해도 부실총액은 GDP의 3% 에 불과하다. 지난 2003년 카드사 연체율 상승으로 부실화가 진행됐을 때 카드 신용잔액이 GDP의 80% 수준이었고, 당시 신용잔액 부실화로 인한 손실은 최대 GDP의 20%까지 발생할 수 있었던 점을 생각해 보자. 시장의 반응만 놓고 본다면 당시에 비해 지난 주 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과장되었다는 판단이 들 정도다. 민감한 반응은 아마도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직접 투자한 회사들보다는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레버리지 투자, 즉 수익률을 높이고자 원자산보다 몇 배를 더 빌려 추가로 투자하는 형태를 유지했던 헤지펀드들의 파산이 그 배경이라고 본다. 아울러 오랜 기간 동안 호황을 누렸던 미국 부동산시장이 지난 2년간 빠른 속도로 꺾이면서 생긴 불안감도 한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과거 금융시장의 파장이 불거져 나올 때마다 미국 자본시장이 보여준 대처방안은 미국이 규모의 경제에 기반한 안정적인 시스템 운용능력을 보유한 안전한 시장임을 입증해왔다. 동시에 미국 경제지표는 재고나 산업생산 측면에서 오랜 조정이후 오히려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또 우리나라와 아시아시장 그리고 유럽시장 및 IT산업 지표들은 분명히 개선추세가 우세한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지난 주 큰 폭의 주가하락과 동반했던 금리하락은 점진적으로 원래 상태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부실이 미국의 경제를 불황으로 만들고 이것이 전세계에 확산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은 상황이다. 박성진 삼성투신운용 채권1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