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차 3인방 '배당 확대'로 불신 씻나

모비스 등 일제히 올라

투자자 시선 변화 예상


현대차(005380)가 배당 확대를 공시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배당 확대는 지난 9월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고가매입 이후 만연했던 투자자들의 불신을 씻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대비 2.04%(3,500원) 상승한 1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모비스(012330)는 2.14% 상승한 23만8,500원, 기아차(000270)는 0.75% 오른 5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현대차 3인방의 주가 상승 동력은 배당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결산배당 규모를 전년 대비 확대할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중간배당 실시 등 주주환원 정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배당수익률(1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은 0.82%로 글로벌 수준에 못 미치는 한국 기업 평균 배당수익률 1.1%보다 적었다. 현대모비스의 배당수익률도 0.66%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올해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1,950원)보다 30~50% 많은 2,500~3,000원으로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지난 4년간 10% 수준이었던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서 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큰 폭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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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대차의 경우 7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배당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한 지 얼마 안 되는 시점에서 한전 부지를 감정가의 3배에 달하는 가격에 매입하면서 배당에 뜻이 없는 것처럼 비쳐졌다"며 "이번 결정이 현대차를 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을 긍정적으로 바꿔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간배당은 현대차그룹이 지금까지 한 번도 실시한 적이 없는 새로운 방식의 주주환원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 3인방은 정관에 중간배당 근거를 마련해두고 있으나 지금까지 한 번도 중간배당을 실시한 적이 없다.

이도훈 CIM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의 경우 투자자들이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결산이 끝날 때까지 주주명부에 이름이 올라 있어야 하며 배당은 그 다음해 결정된다"며 "외국인투자가들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가 배당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점인데 분기나 반기 등 중간배당을 실시하면 이러한 불만이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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