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가] 골드만삭스 상장 첫날 33% 폭등

뉴욕 월가의 간판회사인 골드만 삭스사가 자신의 주식을 상장하는데도 탁월한 재주를 보여주었다. 130년만에 상장된 골드만 삭스 주식은 거래 첫날인 4일 주당 상장가 53달러보다 33% 오른 70.375 달러에 마감했다.골드만 주식은 장중 77.25 달러에 거래돼 46%나 폭등하기도 했다. 주가수익율(PER)은 20.3으로 메릴린치 15.8, 모건스탠리 16.3을 제치고 월가 투자회사 중에서 최고를 차지했고, 주당 가격으로도 모건 스탠리, 찰스 스왑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 폭등으로 골드만의 간부를 비롯, 1만3,000명의 직원들은 벼락 부자가 됐다. 413만 주를 보유하고 있는 헨리 폴슨 회장은 하루만에 7,100만 달러의 재산이 불어나 총 2억9,000만 달러의 거부가 됐고, 로버트 허스트 부회장도 6,400만 달러가 늘어난 2억6,700만 달러를 챙겼다. 존 코자인 전회장도 7,600만 달러를 얹어 3억1,000만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골드만 삭스가 주식 공개에 성공한 비결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공개 물량을 극도로 제한, 가격을 높였다는 점이다. 주식 총량의 14.8%인 69만주를 상장했는데, 수요는 12배인 800만주에 달했다. 당연히 주가가 폭등할 수 밖에 없었다. 둘째, 공개후 거래 가격이 상승할 여지를 감안해 상장가를 설정했다는 점이다. 세째, 투자자를 엄선했다. 골드만은 메릴린치·모건 스탠리·베어스턴스 등 월가의 경쟁회사를 끌어들여 상장에 협조를 구했으며, 주식을 사자마자 매각, 주가를 떨어뜨릴 투자자에게 주식을 팔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개인 투자자들도 재계의 거물, 백만장자로 제한해 골드만 삭스주의 귀족성에 흠이 가지않게 했다고 한다. /뉴욕=김인영 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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