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동계 올림픽 평창유치가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방해`로 무산됐다는 논란과 관련,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강원도의회는 6일 성명을 발표, 김 위원의 공직사퇴와 사과를 촉구한데 이어 7일 오후 정례회를 열고 동계올림픽 평창유치 무산에 따른 대책등을 집중 논의했다.
김운용 책임론을 처음으로 제기한 한나라당 김용학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운용 위원은 2110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방해 행위를 했다”며 관련 자료를 배포했다.
고 건 국무총리는 이날 김 위원에게 IOC 부위원장 선거 출마를 간접 만류한 사실을 확인했다. 고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출석, `김 위원장의 출마를 만류했다는 언론보도가 사실이냐`는 한나라당 김황식 의원의 질문에 “동계올림픽 유치에 전념해 달라는 부탁을 하는 과정에서 그러한 뜻을 전달했다”고 밝히고 “다만 IOC헌장상 출마여부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운용 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생을 스포츠를 통한 조국의 국위선양에 몸바쳐온 사람으로서 여간 유감스럽지 않다”면서 “그동안 저는 평창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특히 IOC 부위원장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데 대해 “평창 설명회에서 불출마 선언을 해달라는 유치위의 건의를 듣지 않은 것은 제가 부위원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나를 따르는 IOC 위원들의 표를 결집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불출마 선언을 해 표를 모을 수 있었다면 왜 하지 않았겠느냐”고 반박했다.
한편 외교통상부가 불가리아 소피아에 구금중인 김 위원의 아들 정훈(45)씨를 돕기 위해 이수혁 차관보를 파견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부는 2~3주전 김 위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뒤 간부 회의를 열어 이 차관보를 8일부터 10일까지 불가리아에 파견키로 결정, 이 차관보 명의로 8일 오후 1시 15분 대한항공 KE 905 편으로 불가리아로 출국해 12일 오후 입국하는 비행기표를 예약했다가 7일 오전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훈씨는 99년 `영주권 부정취득`과 `허위진술`혐의로 미국 이스트 브루클린 검찰에 의해 기소된 상태에서 지난 5월 18일 개인 업무차 불가리아 방문 중 인터폴에 의해 체포됐으며 오는 10월 28일 미국에서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