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율 급락에 위앤화 절상 ‘설상가상’

중국이라는 `블랙홀`에 걸린 우리경제가 환율급락과 위앤화 평가절상을 맞아 설상가상의 형국에 처했다. 이에 따라 수출타격은 물론 주식시장까지 흔들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8일 끝난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회의의 영향으로 원화절상 압력이 강해진 반면 정부는 지난해 10월 이후 환율방어를 위해 역외선물환(NDF) 시장 직접 개입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대부분 써버렸기 때문이다. 구길모 외환은행 과장은 “환율이 당장 1,160원대를 위협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환율이 급락할 경우 주식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도 우려된다. 환율이 1원 떨어질 때 외국인들이 얻는 환차익은 약 1,200억원. 자칫 수출경쟁력 약화와 외국인의 매도로 주식시장 급락이라는 상황이 한꺼번에 닥칠 수 있다는 얘기다. 위앤화가 5% 절상될 경우 이해타산은 좀 더 복잡하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성장세가 위앤화 절상으로 주춤거릴 경우 우리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물론 중국과 경합중인 수출품들은 단기적으로 가격경쟁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화폐가치가 올라간 중국이 수입을 늘릴 경우 반사이익도 가능하다. 최공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의 위앤화가 소폭으로 평가절상된다면 대응 가능하겠지만 변동폭이 커질 경우 자칫 우리경제도 예측할 수 없는 난기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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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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