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약개발 패러다임이 바뀐다] 렉산

독성없는 항암제 개발 주력 렉산()은 지난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수석심의관 겸 연구실장을 지낸 안창호 박사가 암 등 불치병을 치료할 신약 개발을 목표로 설립했다. 세계 의약시장의 메카인 미국에서도 3대 바이오텍 센터의 하나인 메릴랜드에 위치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항암제들의 암 억제력은 상당하지만 독성이 있거나 암세포가 내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암환자의 생존율은 많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렉산은 강력한 항암효과를 가지면서 독성은 적거나 거의 없는 항암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집중력(Focus)=자체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질병, 분자물질 타겟, 화학물질 확보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렉산이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질병은 암, 특히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암이다. 렉산은 항암제 개발을 위한 분자물질 타겟을 정상세포 및 질병세포의 신호전달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인 카이네이즈(kinase), 이와 연결된 신호규제 물질들에 집중한다. 카이네이즈를 제어ㆍ항진하는 화학물질의 종류는 수없이 많기 때문에 렉산은 고유의 스캐폴드(scaffold)를 가진 화학물질 라이브러리를 확장하고 합성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다. ◇융통성(Versatility)=렉산은 주어진 자원의 실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집중력과 함께 융통성을 함께 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렉산의 항암제들은 암의 성장에 필수적인 신생혈관 형성을 억제하는 작용들을 가지고 있는데, 과다한 신생혈관 형성에 의한 질병들이 암 이외에도 약 20여 종류가 있기 때문에 발견된 신약 후보물질중 독성이 없거나 극히 적은 것들은 암 이외의 질병에 사용될 수 있다. 렉산이 타겟으로 하는 카이네이즈들은 암을 비롯한 많은 다른 질병들의 신호전달에도 필수적이다. 따라서 렉산이 개발하는 이들 효소 억제제들은 암의 치료뿐 아니라 여러가지 다른 질병의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 렉산은 암을 비롯해 여러 질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카이네이즈 25개를 선정, 독특한 면과 공통적인 분자구조를 이용해 각각의 특성에 맞는 억제제(inhibitors) 및 항진제(activators)를 개발하고 있다. 렉산은 암환자들에 대한 임상에 주력하고, 암 이외의 질병들에 대해선 제3자와 공동으로 신약 개발을 추진해 효율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경쟁력(Competitiveness)=렉산은 신약 개발에 걸리는 시간ㆍ경비를 최소화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신약개발 노하우 확보, 핵심기술의 자체 확보, 아웃소싱의 적절한 활용, 전략적 제휴 및 공동연구를 효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렉산은 신약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장 짧은 시간 안에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항암제를 개발하려는 계획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의 하나가 암 중에서도 임상 2상시험까지만 마치면 신약허가를 받을 수 있는 희귀약품군 항암제를 우선 제품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계획 하에 렉산은 2007년 첫번째 신약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렉산의 '공동연구' 전략 -美 조지타운大와 전략적 파트너십 렉산의 개발전략의 핵심은 가용자원의 효율성 극대화를 통한 회사가치 극대화다. 이를 위해 렉산은 핵심기술이 아닌 부분은 철저히 아웃소싱하는 전략을 택한다. 예를 들어 렉산은 신약 발견을 위한 화학물질 라이브러리를 확충하기 위해 3군데에, 렉산이 타겟으로 하는 신호전달분자들의 3차원 구조를 밝히기 위해 2군데에 아웃소싱하고 있다. 렉산은 자체 연구규모가 작은 것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 조지타운대학ㆍ조지아대학과 국립암연구소(NCI), 한국화학연구원, 기타 몇몇 의과대학ㆍ바이오벤처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 또는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NCI와는 히스톤 디아세틸레이즈과 베타 카네틴 등 항암제 타겟 및 항암제 개발을, 조지아대학과는 항암제 후보물질 5-FU에 대한 약리약효실험 등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렉산은 지난 1년 반 동안 위와 같은 전략으로 연구를 진행, 적은 연구원으로 3가지 신약개발 타겟에 대한 후보물질들을 발굴해 특허출원했거나 출원중이다. 일부는 2003년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이들과 5-FU 등을 포함해 5개의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06년까지 6개 이상의 신약에 대한 임상시험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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