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빗속 선두권 맹타 6언더 호조… 추위에 한때 퍼트 난조濠 버클 8언더 선두·커플스는 4언더 최경주(35ㆍ나이키골프)가 비 젖은 그린에 잠시 주춤했지만 이틀 연속 선두권을 유지했다. 최경주는 6일 경기 포천의 일동레이크GC(파72ㆍ7,065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SK텔레콤오픈(총상금 5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4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첫날 5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선두에 나섰던 최경주는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 호주의 신예 앤드류 버클(23ㆍ8언더파)에 2타 뒤진 공동2위로 한걸음 물러났다. 최경주와 동반한 PGA 스타 프레드 커플스(45ㆍ미국)는 후반에만 버디 3개를 잡아내 2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4언더파로 전날 공동19위였던 순위를 8위까지 끌어올렸다. 프로 3년차 강경남(22)은 중견 박부원(40ㆍSD골프)과 함께 합계 5언더파로 공동5위를 달려 국내파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마크했다. 이날 12번홀까지 합계 8언더파로 선두를 유지했던 최경주는 오후 들어 쌀쌀한 날씨에 컨디션이 다소 떨어지면서 13번부터 4개 홀에서 보기 3개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특히 15번홀(파5)에서 1.5m 가량의 파 퍼트를 놓쳐 결과적으로 이 홀 이글을 기록한 버클에게 선두 자리를 내줘야 했다. 빗물의 영향으로 오르막에선 구르는 속도가 뚝 떨어지고 내리막에선 스피드가 붙었는데 강약을 확실히 조절하지 못했다는 설명. 그러나 지난주 중국에서 열린 BMW아시안오픈 2라운드부터 퍼팅 그립을 '역그립(왼손이 아래쪽으로 오도록 잡는 형태)'으로 바꾼 최경주는 이번 대회 들어 2~4m 정도의 퍼트를 여러 차례 성공시켜 남은 이틀 동안 본격적인 타수 줄이기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이틀 연속 4언더파씩을 친 버클은 지난 2002년 프로 데뷔 직후 호주투어 퀸슬랜드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망주로 첫 한국 방문에서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모중경(34ㆍ현대카드)과 이부영(41)이 3언더파로 공동9위를 달렸고 김대섭(25ㆍSK텔레콤)은 공동43위(2오버파), 김종덕(44ㆍ나노소울)은 공동 52위(3오버파)에 그쳤다. 강욱순과 오태근 등은 컷 탈락했다. 한편 비제이 싱(피지)의 둘째 형인 크리시나 싱(44)이 스카이힐제주오픈에 이어 이번에도 초청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크리시나는 "어릴 적 비제이와 맏형(미라 싱) 모두 실력이 비슷했지만 비제이는 낙천적인 피지 사람들과 달리 승부욕이 강해 성공했다"고 말했다. 4, 5년 전부터 아시안투어 시드를 상실한 크리시나는 이날 합계 7오버파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포천=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입력시간 : 2005-05-06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