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48회 무역의 날] "무역증대 통한 경제성장의 신화"… 개도국 롤모델로 떠올라

유럽 위기·美 성장둔화 불구 기업들 역대 최고 수출액 일궈<br>"내년 전세계 무역 둔화 예상속 일반기계 등은 순항 계속할듯"

한국무역협회 직원들이 제48회 무역의 날(12일)을 앞둔 지난 7일 삼성동 아셈타워 앞에서 열린 무역대로 명명식에서 '무역 1조달러 달성'을 축하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무역협회


올해 우리나라가 세계 9번째로 '무역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하며 세계 무역질서의 주연으로 등극했다. 그동안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리며 신흥국의 일원으로 인식돼온 한국이 명실공히 무역 대국의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이다. 특히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성장둔화 등 세계적으로 위기에 처한 무역환경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역대 최고 수출액을 달성하며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에 더욱 값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는 2012년 세계 교역 증가세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2일 지식경제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1조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무역사의 한 획을 그은 한국의 무역 교역액은 올해 말까지 수출 5,570억달러, 수입 5,230억달러로 총 1조8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수출은 올 들어 11월까지 5,08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5% 증가했다. 수입은 4,78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3% 늘어났다. 한국이 올해 이처럼 수출을 크게 늘리며 무역 대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는 품목별로는 선박, 석유제품, 자동차(부품 포함) 등의 수출과 지역별로는 중국ㆍ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에 힘입은 바가 크다. 실제 2011년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반도체 등 IT 제품의 수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선박ㆍ석유제품ㆍ자동차부품 등 주력품목은 호조를 보였다. 올 들어 1~10월 석유제품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68% 증가했다. 철강제품과 자동차도 각각 35.6%, 27.4% 늘어났다. 반도체(-1.3%)와 LCD(-7.6%) 수출이 조금 줄어들었을 뿐 석유화학(30.4%), 자동차부품(25.0%), 일반기계(22.0%), 선박(18.9%), 무선통신기기(6.1%) 등 주요 품목 모두 고르게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모든 국가에 대한 수출이 증가했지만, 특히 일본, 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등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수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 1~10월 국가별 수출 증가율은 일본 43.1%, 아세안 37.0%, 중국 17.0%, 미국 12.7%, 중동 16.6%, 중남미 9.4%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출 증가 덕에 무역 1조달러 국가가 된 한국은 세계 교역무대에서 '성공한 무역 모델'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내놓은 '한국 무역 1조달러 달성과 그 의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무역 1조달러 달성은 앞선 교역 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세계 무역질서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주연이 된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한국보다 먼저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한 8개국이 전세계 무역의 50%가량을 차지하면서 세계 무역질서를 주도해왔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한국형 무역 모델'이 정립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무역협회는 내다봤다. 국제사회에서 무역증대를 통한 경제성장의 성공신화로 인식되면서 향후 후발 개도국들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내년 한국을 둘러싼 세계 무역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세계 교역량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증가세가 둔화될 공산이 크다. 수출 증가율은 선진국이 올해 6.2%에서 내년 5.2%로, 신흥국은 올해 9.4%에서 내년 7.8%로 각각 감소가 점쳐진다. 우리나라의 산업별 수출환경은 자동차(부품 포함)와 일반기계 분야 정도만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무선통신기기ㆍ섬유 등 대부분의 분야는 수출 증가가 제한적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사공일 무역협회 회장은 "내년 전세계 무역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수출의 전체 성장률도 전년보다 낮아질 수는 있겠지만 일반기계 등의 부문은 내년에도 상당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우리가 잘 극복해온 것처럼 내년에도 수출 증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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