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스마일게이트와 단독 재계약 할 듯

온라인 총싸움 게임 크로스파이어 중국 서비스<br>텐센트 "신규사업 협력"

펑루 텐센트(왼쪽) 게임총괄 부사장과 장인아 스마일게이트 이사가 중국 베이징 전매대학에서 열린 '크로스파이어 프로 리그 결승전'이 끝난 뒤 감사패를 교환하고 있다. 사진제공=스마일게이트

인기 온라임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상표권을 놓고 스마일게이트와 네오위즈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현지 운영사인 텐센트가 사실상 스마일게이트와 단독으로 중국 서비스 재계약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펑루 텐센트 게임총괄 부사장은 25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전매대학에서 열린 '크로스파이어 프로 리그 결승전' 행사 직후 기자와 만나 "크로스파이어가 중국 최고의 인기 게임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스마일게이트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스마일게이트와의 협력을 통해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해외시장에도 함께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텐센트가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서비스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9개월 가량 네오위즈와의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직접적인 표현을 아꼈지만 사실상 내년부터는 네오위즈를 배제하고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와 직접 계약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펑 부사장은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어가려면 스마일게이트와 텐센트의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3억명에 이르는 중국 내 크로스파이어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다각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크로스파이어는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온라인 총싸움 게임(FPS)으로 중국 온라인 게임시장에서는 30% 이상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이고 텐센트는 크로스파이어 하나로 지난해에만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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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가 스마일게이트와 직접 재계약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스마일게이트를 겨냥한 네오위즈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양사는 이미 국내에서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네오위즈가 스마일게이트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하면서 크로스파이어의 국내 서비스까지 전격 중단됐다.

네오위즈는 크로스파이어의 개발과 운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만큼 공동 소유권이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스마일게이트는 네오위즈와의 계약은 단순한 유통 계약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는 네오위즈 전체 매출의 40%에 달하기 때문에 스마일게이트와 텐센트의 중국 재계약이 성사되면 실적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변종섭 스마일게이트 부사장은 "내년 7월까지는 계약이 유효하기 때문에 네오위즈와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지만 이후부터는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텐센트와의 다각적인 의견 조율을 통해 지난 4년 동안 성장세를 이어온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서비스가 원활하게 지속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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