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구촌 선두기업] E 트레이드

미국의 온라인 주식중개업체인 E 트레이드가 디지털 금융미디어 왕국으로 변신하겠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단순한 주식업무에서 벗어나 은행이나 보험 등 금융업무 전반은 물론 금융뉴스, 재테크상담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 명실상부한 「금융 백화점」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회사가 세계시장을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를 위해 E 트레이드는 인터넷 관련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하거나 투자, 제휴관계를 맺는 등 영토 확장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다. E트레이드는 최근 6개월간 모두 4개사를 아예 사들인 것을 비롯해 3개사에 지분 출자를 완료했으며 7개 업체와 제휴관계를 구축해놓고 있다. 이들 기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은행부터 전자상거래, 대출, 채권거래, 신용카드, 연구조사, 금융뉴스 등 갖가지 분야에 걸쳐 있다. 이중 이달초 180억 달러를 투입해 사들인 온라인 은행인 텔레뱅크야말로 최대 야심작이다. 전자상거래 사상 최대 인수금액으로 기록될 정도다. E트레이드는 또 미국을 발판으로 세계 곳곳에 전진기지를 설치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미 호주 캐나다 프랑스 스웨덴 등지에 웹사이트를 운영중이며 이밖에 아시아를 중심으로 16개 국가에도 구체적인 진출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 영토 확장을 진두지휘하는 크리스토스 코차코스 회장은 『우리의 공격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며 『금융거래와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주저하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차코스의 무기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주식에서 터져나온 막대한 현금이다. 일본의 소프트뱅크까지 거금을 투자, 현재 10억 달러가 넘는 충분한 실탄을 확보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주식시장에서 찰스 슈왑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E트레이드는 이제 CNBC(금융뉴스), 아마존(전자상거래)까지 따라잡고 말겠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이같은 장기전략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도 적지않지만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코차코스가 보여온 탁월한 경영성과를 감안할때 충분히 실현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95억달러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E트레이드는 9월말로 끝나는 98회계연도중 전년보다 두배나 급증한 5억2,300만 달러의 매출액을 올릴 전망이다. 또 올상반기만 해도 36만5,000명의 신규고객을 유치했으며 계좌수도 지난해 전체실적을 합한 것보다 14%나 늘어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그러나 E트레이드의 야망은 좀체로 충족될지 모른다. 코차코스는 『디지털 금융왕국을 실현하기 위한 목표를 40%만 달성했을 뿐이다. 앞으로 가야할 길은 더욱 멀다』고 밝혔다. /정상범 기자 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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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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