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스템펀드에 맡겨보자

주식시장이 조정을 거치면서 완만한 상승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다소 수익률이 떨어지더라도, 안전한 `시스템펀드`에 투자를 해 볼만하다. 시스템펀드는 컴퓨터가 운용하는 주식형 펀드로 일반적인 펀드 상품과는 달리 펀드 매니저의 주관적인 판단을 완전히 배제하고, 기계적으로 매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컴퓨터가 미리 정해준 원칙에 따라서 투자하기 때문에 잘못된 감정적 판단 때문에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적다. 특히 매수ㆍ매도 시점을 잘못 판단해 눈덩이처럼 불어난 손실을 경험 해 본 투자자에게는 이 상품이 적격이다. 시중에 다양한 시스템 펀드가 나와있는 만큼 자신의 입맛에 맞게 상품을 고를 수 있다. ◇인덱스형펀드=시스템펀드 가운데 최근 각광 받는 것이 주가지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는 `인덱스펀드`다. `코스피200`과 똑같은 수익률을 내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지수가 완만하게 상승할 때 관심을 가져볼 만한 상품이다. 최근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인덱스펀드는 가입금액의 0.5~1.0%를 먼저 수수료로 지급하는 선취형펀드다. 언제 인출해도 환매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환금성면에서 기존펀드보다 유리한 것이 장점이다. 대투증권의 `갤롭뉴인덱스펀드`, 한투증권의 `그랜드슬램인덱스`, 현투증권의 `바이코리아인덱스프리`, 유리에셋자산운용의 `유리인덱스200펀드`등이 대표적인 인덱스형 상품이다. ◇차익거래형펀드=차익거래란 현물과 선물가격이 큰 차이를 보일 때 현ㆍ선물시장에서 동시에 반대 포지션(현물을 매수하면서 선물을 매도하거나, 현물을 매도하면서 선물을 매수하는 것)을 취해 위험부담없이 수익을 얻는 거래기법이다. 차익거래형펀드는 이 같은 현물과 선물간의 가격차이를 이용한 매매로 증시 등락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주가와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지만, 상승장에서는 주가 상승률과 괴리가 커진다는 단점이 있다. ◇포트폴리오보험펀드=주가 상승기에 높은 투자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위험 관리형 상품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상승장 동안 주가지수에 연동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주가 하락 때는 손실을 일정수준에서 제한해 위험부담을 줄였다. 대투증권의 `스텝업주식펀드`는 주가하락 때에 원금에 손실이 거의 없도록 운용되지만, 상승장에서는 자산의 40% 정도를 지수연동 전략에 맞춰 수익률을 높이도록 구성됐다. 제투증권은 지난 7월 중순부터 보험기법을 활용한 `세이프 존(SAFE ZONE)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운용기간(6개월) 중 주가 하락률이 25%보다 낮으면 하락률에 상관없이 펀드 손실률을 3% 수준으로 제한하며 주가 상승시에는 주가 상승률의 90% 수준의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손익관리형펀드=손익관리형펀드는 손절매 등을 적용해 사전에 정해진 손실률 및 이익률에 도달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전환형 상품이다. 특히 특정 수준의 손실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손절매하도록 고객이 하락 한도를 지정할 수 있다. 반대로 특정 수익률에 도달하면 팔도록 할 수도 있다. 동양오리온투신의 `오토스탑펀드`는 6개월형 주식혼합상품으로 회사채금리에 추가수익을 추구하는 안정형 상품으로 손절매 등을 통해 손익관리에 주력하는 상품이다. 현투증권의 `BK골든벨70혼합펀드`는 주식 등에 70% 이하를 투자해 6개월이내에 10%, 6개월이상 1년 이내 12%의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자동전환된다. 또 손실위험을 제한하기 위해 6개월이내에 12%, 6개월~1년기간에 10%의 손실이 있는 경우에는 채권형으로 전환된다. 이밖에 지난 7월 21일 신설된 한국배당주가지수(KODI) 수익률을 따라가는 배당지수펀드도 인기가 높다. 현재 대투증권과 한투증권이 각각 `인베스트배당지수인덱스펀드`와 `부자아빠 비과세 장기배당 인덱스펀드`를 모집하고 있다. 시스템 펀드들은 주가가 하락할 때 손실폭이 크지 않지만, 상승기에는 상승폭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상승장이라는 확신이 서면 대표적인 성장형펀드인 `인덱스펀드` 등에 가입해 최대한의 수익을 노려보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이라고 추천한다. 진형보 대한투신운용 투자공학팀장은 “대부분의 투자가들이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지만 시장은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며 “변동성이 크거나 불확실성이 높은 장에서는 시스템펀드가 훌륭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말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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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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