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월가, GM 파산 우려 확산

세계 최대의 자동차기업 제너럴모터스(GM)가 결국 무너지고 말것인가. 눈치빠른 월가의 투자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GM이 향후 6-12개월내에 파산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있다. 고임금 구조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타격을 받고있는 GM은 외국 자동차기업과의 경쟁이 힘에 부치는데다 주력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 약세가 이어지면서 올들어 9월까지 40억달러 가까운 적자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다 2001 회계연도 수익이 3억-4억달러 가량 과대계상되는 분식회계까지 저질러진 것으로 발표되면서 설상가상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GM의 장래에 대한 우려는 부실채권 거래시장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보험을 사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하는데 GM 채권자들의 보험비용이 최근 며칠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5년만기 GM 회사채의 경우 100달러당 지불해야 하는 채무불이행 대비 보험료가 몇주전의 8-9달러에서 최근에는 12달러로 급등했다. 도이체방크 증권의 채권 전략가 존 티에르니는 "시장상황은 (GM의) 채무불이행 시나리오가 더 빨리 현실화될 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시장에서 그런 양상이 전개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리 두브로스키 GM 대변인은 이에 대해 현재 보유한 현금만 190억달러에 달한다며 "파산을 선언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신용평가회사들로부터 이미 '정크본드'로 취급받고 있는 GM관련 채무는 310억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GM 어셉턴스가 발행한 채권까지 포함하면 총 부채는 2천76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라증권의 채권 전문가 미치코 웨튼은 GM 회사채가 현재 부실채권 시장에서 채무불이행에 대비하려면 더 많은 보험료를 지불해야 하는 '업프론트'(upfront)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면서 이는 델타와 델파이가 파산을 신청하기 전에 거래되던 수준과 거의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채권 시장에서는 특히 GM 경영진들이 분식회계에 대한 책임을 질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이는 파산 신청을 재촉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티에르니는 분식회계 문제가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으며 "GM의 문제가 매우 깊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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