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금리 역전 경기회복 여부 관심을 은행·건설등 ‘금리민감주’ 대부분올라외국인도 대거 순매수…“악재 아니다”전문가 “기업 펀더멘털에 더 비중 둬야”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미국 금리인상보다는 경기회복 추세를 봐라.' 10일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한미 정책금리 역전현상으로 자본유출 우려가 제기됐지만 외국인은 오히려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이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고 여전히 10년 국채 등 장기금리는 한국이 높아 자본유출 우려는 낮다"고 지적했다. ◇은행ㆍ건설 등 금리 민감주 상승 마감=금리인상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도 이날 상승했다. 은행주는 외환은행과 기업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했고 건설주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의 금리인상보다는 경기회복 추이에 더 관심을 가졌다는 것을 반증한다. 전일 미국 증시도 같은 이유로 주가가 올랐다. 통상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을 많이 보유한 은행은 자산가치가 떨어지고 부채비율이 높은 건설주는 이자부담이 늘어나게 되지만 주가는 오히려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회복추세에 접어든 현 상황에서는 과거의 추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부에서는 앞으로 미국 증시는 금리 민감주인 주택건설ㆍ유틸리티ㆍ은행 지수의 등락 여부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기회복 따른 금리상승은 긍정적=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65억원을 순매수하며 전날까지 나흘간 2,781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이날 16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6일째 주식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자본유출 가능성보다는 경기회복에 힘입은 주가강세를 예상한 매매 흐름"이라며 "앞으로 펀더멘털에 무게를 두고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추세는 지속되겠지만 향후 경기회복과 함께 인플레 압력을 적절히 통제하는 '중립적 금리' 정책이 펼쳐진다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장기금리(10년 국채)가 동반 상승할 경우 외국인 투자가가 일부 이탈할 수도 있지만 그런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날 현재 우리나라의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5.13%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4.39%)보다 높다. 또 국내 금리에 대한 인상 압박요인이 커진다고 해도 오는 4ㆍ4분기나 내년 1ㆍ4분기께 소폭(0.25%포인트선) 오르는 데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증시에는 별다른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세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당 기간 국내의 장기금리가 높을 것으로 보이고 4ㆍ4분기 이후 소폭의 금리인상이 이뤄진다고 해도 이는 경제회복에 기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장 외국인들이 증시에서 이탈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결국 시간을 두고 미국 장기금리가 오르게 되면 완만하게나마 국내시장에서 주식을 팔든지 매수세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5/08/10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