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기후변화와 지속가능경영

최근 가속화하는 지구온난화 현상과 기상이변으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석유와 석탄 같은 화석연료의 사용이 계속된다면 지구온난화 현상이 가속화해 도서 국가들이 머지않아 바다 속으로 사라지고 가공할 규모의 기상이변이 빈번히 지구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과학계로부터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제 온실가스 저감을 통한 기후변화의 완화는 인류가 해결해야 할 초미의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기후변화협약의 체결과 교토의정서 발효를 기점으로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치열한 전쟁에 돌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에게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반 마련과 기후변화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국가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온실가스 감축 의무 부담은 없으나 세계 10위의 배출 규모와 경제적 위상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의무 감축에 대한 국제적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 동향을 파악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확고한 기반을 미리미리 마련해 대비하지 않는다면 에너지집약형 산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가 이로 인해 받게 될 국가적 손실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83%가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것이고 11%가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의 급속한 감축 충격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 체계 마련과 산업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대한 지원이 꾸준히 추진돼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적인 온실가스 배출 규제는 우리의 에너지 소비구조와 경제활동에 크나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며 이러한 체제하에서는 환경 규제가 더욱 확대ㆍ강화되고 국가 간 무역의 벽이 더 높아지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한 첨단기술, 환경 친화적 기술이 곧 국가경쟁력과 동일시되고 각광을 받으면서 결과적으로 이를 보유한 국가와 기업은 첨단기술을 무기화해 더욱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특히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은 자국 기업들에 유리하도록 온실가스 관련 규제 시스템을 점차 강화해나가는 추세다. 세계 각국의 규제 강화와 더욱 높아지는 무역 장벽 등 글로벌 경영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주요 기업들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영국 BP나 독일의 바이엘을 비롯해 듀퐁과 GE 등의 해외 선진 기업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생산 공정을 개선하고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친환경경영’과 ‘지속가능경영’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청정개발체제(CDM)나 배출권거래제(ET) 등이 시행되고 있어 글로벌 배출권시장의 활성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국제 탄소시장을 무대로 국가와 기업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감축은 새로운 위기임에 틀림없지만 정부와 기업, 우리 국민이 힘을 모으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다. 정부는 단기적으로는 고효율 에너지 설비, 폐열ㆍ폐기물의 재이용 확대 등 에너지 효율 향상을 통한 소비 절감정책을 시행하고 중ㆍ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와 대규모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한 신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기업은 온실가스 감축을 불가피한 경영환경의 변화로 받아들이고 장기적 기업 경영을 가능하게 하는 지속가능경영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전력 및 열 공급 설비의 고효율화, 생산 공정 공통설비의 에너지 절약, 폐자원 활용 극대화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산업 공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온실가스의 회수ㆍ처리ㆍ재이용 및 대체물질 개발 등에도 투자를 해야 한다. 국민의 자율적 참여는 온실가스 감축에 큰 힘이 된다. 자동차 운행을 줄이고 냉ㆍ난방기의 사용량을 줄이는 등 에너지 절약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정부의 온실가스 저감정책에 호응함으로써 살기 좋은 지구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데 함께 뜻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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