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세계통신업계‘짝짓기’활발/「콘서트」「글로벌원」 등 컨소시엄 구성

◎ITU 타결따라 시장경쟁 본격 점화/영 C&W·일 NTT 등은 독자 글로벌화 추진세계 통신산업의 지도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지난 2월 타결된 세계무역기구(WTO)의 정보기술협정(ITU) 타결로 세계 통신시장의 개방화, 글로벌화가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각국 통신업체간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의 메이저급 통신업체들이 중심이 된 3∼4개의 국제통신컨소시엄형태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추세며 해당국가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 광범위한 시장지배력을 갖춘 영국의 케이블&와이어리스(C&W), 일본전신전화(NTT) 등은 독자적으로 범세계적인 통신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국제통신컨소시엄은 크게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과 미국 MCI가 주축이 된 「콘서트」, 프랑스 텔레콤과 도이치 텔레콤, 미국의 스프린트가 참여한 「글로벌 원」, 미 AT&T와 일본 국제전신전화(KDD), 싱가포르 텔레콤과 유럽 중소형 통신업체 컨소시엄인 유니소스가 제휴한 「월드파트너스」 등 3대컨소시엄이 주요 축이 되고 있다. 여기다 미국의 인터넷기업, 지역전화업체 등 나스닥 기업이 주축이 된 「월드콤」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 통신업체간 제휴는 통신업계 관계자들도 파악할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 도이치텔레콤과 프랑스텔레콤은 최근 글로벌 원의 영국시장 상륙을 위해 C&W와 활발한 막후 접촉을 벌였다. 양사는 영국시장뿐만 아니라 C&W가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홍콩텔레콤과 연계해 아시아 태평양 시장의 진출도 노리고 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스페인 텔레포니카는 유니소스에 가지고 있던 지분 25% 철수할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유니소스가 속해있는 월드파트너스와 결별하고 콘서트에 참여하기 위한 수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각국 통신업체간 짝짓기와 결별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통신시장개방에 따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때문이다. 전통적으로 통신업체들의 경영마인드는 경쟁보다는 담합·협력체제였다. 대개 통신업체들이 국가독점체제식으로 보호받으면서 국가간 협렵체제를 유지했으나 시장개방등의 국가간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근본부터 바뀌고 있는 것이다. 즉 그동안 국제전화, 지역전화에서 누려오던 독점이익이 사라지면서 경쟁이 촉발되고 있으며 이에따라 세계적인 통신망구축에 성패를 걸고 통신업체들이 앞다투어 짝짓기 상대를 물색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는 이제 막 시작되었으며 앞으로 더욱 빠른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 현재의 3대 국제통신컨소시엄이 앞으로 세계시장을 주도할 것이며 여기다 C&W와 NTT 등 거대기업들은 독자적으로 글로벌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3대메이저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소속이 불명확한 국가의 통신업체들의 향방이 앞으로 세계 통신시장의 헤게모니에 주요 관건이 될 것이다. 그러나 오는 2000년 1조달러로 추산되는 세계 통신시장을 두고 각국 통신업체들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위한 이합집산이 어떻게 귀결될지는 예측할수 없다.<온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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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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