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WFP 수혜국→원조국으로 변신

아직도 2천610만명의 농촌 인구가 극빈상태에 놓여 있는 중국이 금년 말로 26년 동안 지속돼온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지원에서 완전히 졸업한다. 최근 북한에 이어 중국을 방문중인 제임스 모리스 WFP 사무총장은 15일 WFP가올해 말로 대(對)중국 원조를 마무리한 후에도 베이징사무소는 계속 유지하면서 중국에서의 원조물자 구매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리스 사무총장은 이날 WFP-중국정부간 협력 26년을 경축하기 위해 마련된 연회에서, WFP와 중국 정부의 협력은 WFP 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라면서 중국사무소를뉴욕, 런던, 제네바와 같이 중요한 연락사무소로 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WFP는 지난 1980년 베이징에 사무소를 개설한 이후 주로 중국 중부 및 서부 지역의 빈곤층을 대상으로 식량, 기술훈련, 청소년 취학, 도로.관개.식수시설 건설 지원 등의 방법으로 지금까지 모두 3천만명에게 도움을 주었다. 그 가운데 식량 지원규모는 10억달러에 이른다. 개혁.개방 이후 급속한 경제발전을 거듭해온 중국과 WFP는 지난 2000년 WFP 원조활동의 취지와 요구에 따라 2005년 말 원조를 종료한다는 마지막 5년간의 개발 원조계획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7일 최후의 원조 식량인 밀 4만3천450t(720만달러 상당)이광둥(廣東)성 선전시 츠강항에 도착, 중국 정부의 빈곤층지원계획에 따라 간쑤(甘肅)성,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닝샤(寧夏)회족자치구, 산시(陝西)성 등의 농촌 빈곤가구에 전달됐다. 지난 1986년 개시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빈곤층지원계획으로 한때 1억명 이상이었던 중국의 절대빈곤층이 2004년말 현재는 2천610만명으로 크게 줄어들면서 식량원조의 필요성도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제는 WFP 등을 통해 다른 나라에 대한 지원을 늘려감으로써 원조수혜국이었던 중국이 원조 제공국으로 바뀌는 단계에 있다. 모리스 사무총장도 "중국이 WFP의 전세계적인 빈곤퇴치투쟁의 더욱 강력한 지원자가 돼가고 있다"고 인정했다. 중국 언론은 지난해 인도양 쓰나미(지진해일) 피해자들을 위해 100만달러 상당의 식품을 원조하는 등 금년 4월까지 WFP를 통해 500만달러 상당의 원조를 제공했다면서 "올해 중국의 WFP를 통한 지원이 40% 이상 증가했다"는 모리스 사무총장의 말을 전했다. 중국은 절대 빈곤층의 기준을 연간 수입 82.8달러(668위안. 한화 약 8만4천원)으로 잡고 있지만 국제사회에서 공인되고 있는 절대 빈곤층의 연간 수입 기준은 365달러(약 37만원)여서 국제기준을 적용할 경우 중국의 절대 빈곤층은 공식 숫자보다훨씬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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