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EO와 차한잔] 이호군 비씨카드 사장

"은행계 카드사의 전성시대가 다시 열릴 것입니다."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비씨카드 이호군 사장(59)의 굵은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쳐 난다. 지난 99년 1월 IMF 관리체제라는 국가적 위기상황아래 신용카드업계 또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던 어려운 상황에서 비씨카드의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이 사장. 그는 2년 여의 짧은 시간동안 12개 회원은행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20여년 동안 지속돼온 비씨카드의 체질을 혁신, 치열한 시장경쟁 속에서도 비씨카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관련기사 열린 경영… 의사결정에 사원 참여 이 사장은 "2001년은 비씨카드가 새롭게 출발한 한해로 비씨카드를 중심으로 한 공동마케팅과 12개 회원은행 개별마케팅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브랜드파워를 강화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성공한 해"라고 올 한 해를 평가했다. 이 사장이 취임 후 가장 주력한 것은 비씨카드와 회원은행사이에 지속돼온 만장일치식의 공동마케팅 시스템을 혁신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올해 1월부터 회원은행별 개별마케팅 체제를 도입, 신속한 의사결정구조를 구축하고 회원은행별로 차별화 된 마케팅과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12개 회원은행이 동일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동마케팅방식은 의사결정의 지연이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가맹점이용에서 대금결제에 이르기까지 은행간 네트워크의 공유를 통해 비씨카드 브랜드를 국내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절감이라는 공동마케팅 시스템의 장점에 신속한 의사결정과 차별화 된 서비스를 특징으로 하는 개별마케팅 시스템이 합쳐져 비씨카드와 은행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Win-Win)'시스템으로 나갈 것입니다." 이 사장의 말처럼 실제로 개별마케팅 시스템을 도입한 후 비씨카드와 회원은행들이 올 한해동안 걸어온 길은 확실히 예전과는 달랐다. 연초부터 조흥ㆍ국민(구 주택)ㆍ한빛은행 등이 고객에게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위해 카드시스템을 새로 구축했으며 한빛 '모아'ㆍ주택 'i-need'ㆍ제일 '셀렉트'ㆍ기업 'K-One'ㆍ서울 'Add4'ㆍ농협 '교원사랑'카드 등 서비스 내용면에서 전문계 카드사에 결코 뒤지지 않는 독자개발상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여기에 비씨카드를 중심으로 12개 회원은행이 공동으로 발행하는 쉬즈카드ㆍ레포츠카드 등 차별화한 신상품을 계속 내놓았으며 업계 처음으로 우수회원 수수료 차별화(비씨ABC서비스), 전 가맹점 6개월 무이자할부, 매출표를 이용한 즉석복권 서비스인 바로바로 팡팡복권 서비스 등 공동마케팅 장점을 활용한 파격적인 서비스를 속속 선보였다. "비씨카드가 새로 선보인 각종 광고에 '비씨로 사세요'라는 공격적인 메시지를 사용한 것은 막강한 브랜드파워와 업계 최저수준의 수수료를 바탕으로 차별화한 서비스의 제공까지 가능하다는 회원은행의 자신감을 표현한 것입니다." 올 하반기부터 각종 홍보매체를 통해 '비씨카드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 사장은 내부 직원들에게도 긍지와 자부심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 취임 초부터 침체되고 위축되어있던 조직과 인사시스템에 일대 혁신을 단행, 사업본부제를 새로 도입하고 금융기관 최초로 전직원 연봉제와 자율복장제를 실시했다. 업계 1위의 기업으로서 한국 신용카드의 역사를 하나하나 만들어 간다는 긍지와 자부심으로 열심히 일하고 제대로 대접 받을 수 있는 활기찬 조직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이 사장의 바람대로 비씨카드는 올 한해동안 12개 회원은행과 함께 회원 2,000만명, 가맹점 200만 곳, 이용액 100조원을 돌파해 한국 신용카드시장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으며 회원은행과의 체제개선과 내부조직의 개혁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 신용카드의 대중화를 선도해온 비씨카드는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 창립 20주년의 뜻 깊은 날을 맞이하게 된다. 회원은행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조율하고 국내 최대 카드사로서의 위상을 높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비씨호의 선장 이호군 사장은 IMF관리체제의 위기상황을 완전히 극복한 회원은행들이 비씨카드와 함께 신용카드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은행과 카드를 접목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로 다시 한번 은행계 카드의 전성시대가 재현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임동석기자 사진=신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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