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금리 0.5%P 이하로 떨어져한보사태 이후 악화돼왔던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 외화차입조건이 이달들어 크게 호전되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일부 은행들이 0.7∼0.8%포인트의 가산금리를 감수하고도 차입했던 하루짜리 외화콜의 가산금리가 최근들어 0.5%포인트 이하로 떨어졌다.
종금사들이 시중은행으로부터 차입하는 하루짜리 외화콜도 종전에는 리보에 1%포인트를 얹어줘도 구하기 힘들었으나 최근에는 0.85%포인트 이하로 떨어졌다.
또 국내 금융기관들이 발행한 외화표시 증권의 유통금리도 가산금리가 지난달에 비해 0.05∼0.1%포인트 가량 떨어져 국제금융시장에서의 한국물에 대한 「코리안 프리미엄」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대형은행이 발행했던 외화표시변동금리부채권(FRN)의 경우 지난주 국제금융시장에서 스프레드(기간가산금리) 0.55%포인트에 거래돼 한달전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이처럼 이달들어 외화차입조건이 호전되고 있는 것은 ▲유럽계 은행들의 결산 마감 ▲한은의 외화자금지원 ▲기채물량 유입 등에 따른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자금사정 호전 등의 요인이 작용했다고 금융계 관계자는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당분간 지속돼 이달중 외화차입금리가 0.05∼0.1% 포인트 가량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김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