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굴뚝산업만으론 한계…첨단제품으로 돌파구

[IT수출로 경제 살린다]정보기술(IT)산업이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정보ㆍ지식사회인 21세기를 맞아 IT산업이 전통산업 위주의 세계 졍제지도를 재편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의 경우 굴뚝산업으로는 새로운 시장 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IT분야에서의 활로 모색 필요성이 절실히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리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IT분야 집중 육성방안을 마련, 세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정보기술(IT)산업은 지난해 수출 510억달러, 수입 350억달러에 이어 올해도 각각 580억달러, 420억달러가 예상돼 전체산업 무역 흑자 100억달러보다 60억달러나 많은 160억달러 흑자가 기대되는 등 세계를 향한 한국 IT의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IT산업은 수출 초기 단말기 위주에서 이제는 소프트웨어를 비롯 시스템장비, 핵심칩ㆍ망운용ㆍ설치공사 기술 등 주요 핵심기술로 까지 발전해 IT분야의 수출 가능성을 더욱 밝게하고 있다. 이와함께 이동통신분야에 있어 태평양과 동남아시아권을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벨트권으로 묶어 CDMA 시장을 더욱 넓혀나갈 경우 CDMA 종주국인 우리로서는 오는 2004년 시장규모가 520억달러에 이르는 CDMA 시장을 석권할 수 있어 IT산업이 효자 수출상품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 한편이 우리가 1년동안 자동차를 수출해서 버는 달러와 맞먹는 것처럼 우리 IT산업은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은 고부가, 고수익 품목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경제의 핵심전략 수출품목으로 견인차 역할을 하던 반도체 산업의 수출비중이 지난해말 15.1%에서 올 4월말 현재 12.0%로 감소하는 등 갈수록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이처럼 경쟁력을 갖춘 IT산업의 전략적 육성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과 민간연구소는 2002~2005년 국내 중기 성장률이 5~6%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되는 데 반해 앞으로 10년간 인터넷의 확산과 기업의 정보화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IT산업의 성장율은 평균 13%대를 웃돌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2,600만 가입자에 달하는 이동통신과 400만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초고속인터넷 보급 등은 우리나라만의 IT기반으로 평가받고 있어 국내 IT기업의 세계화 전략이 정부의 수출산업화 전략과 맞물릴 경우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갈수록 비중이 커지고 있는 IT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도 강화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CDMA 분야 100억달러를 포함, IT산업에서 580억달러의 수출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수출시장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미국과 일본의 편중구도를 끊고 수출가능성이 높은 중국을 비롯 몽골과 인도네시아, 중동, 중남미 등 신흥 IT 시장을 새로 개척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해외 IT 거점망 확보를 위해 중국과 실리콘밸리에 이어 일본과 미국(보스톤) 유럽, 동남아 등 4개 지역에 새로 해외정보통신지원센터를 설립하는 한편 중소 IT기업이 해외전시회에 참가, 홍보할 수 있도록 25억여원의 자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 기업인, 교수, 연구원과 유학생 등 IT분야 전문가를 묶는 글로벌 한인 IT네트워크를 구축, 국내 IT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인적 교두보로 활용할 예정이다. IT전문가들은 "전통적인 제조산업의 중요성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IT나 바이오테크놀로지(BT)등 첨단기술산업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IT나 BT는 세계 표준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이 뒷받침된다면 IT분야에서 우리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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