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학창시절 낙서습관이 성공비결 이었죠"

[경제 百年大計 교육에서 찾는다] 1부. 문제는 낡은 교육 <3> '한국형 스티브 잡스'가 없다<br>데니스 황 구글 총괄 웹마스터<br>한국선 적응 못하는 문제아 취급<br>美 대학 거치며 실리콘밸리 보배로<br>"창의성 중시 美 교육이 구글 만들어"


1ㆍ4분기 20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한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포털 구글의 총괄 웹마스터인 데니스 황(본명 황정목ㆍ33ㆍ사진)은 구글 창업 초창기에 참여한 유일한 한국인이다.


한국에서 다녔던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그도'문제아' 취급을 받았다. 수업시간에 자주 공책에 낙서를 해 학습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미국에서 고교와 대학을 거치며 이제 그는 실리콘밸리 최고의 보배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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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만나 성공비결을 묻자 데니스 황은 머뭇거리지도 않고"학창시절 낙서를 총동원한 게 적중했다"고 말했다. 데니스 황이 창안한'구글 두들(Google Doodleㆍ구글의 낙서)'로 변형된 로고는 전세계 네티즌을 사로잡으며 구글의 성공을 이끌었다."한국에서는 낙서하면 야단 맞고 미술 시간에도 선생님이 주제를 하나 정하면 끝이잖아요. 미국 와서는 선생님이'그리고 싶은 걸 그리라'고 했을 때 가장 놀랍고 신기했어요. 그 덕에 제 낙서 노트가 풍성해질 수 있었지요."

데니스 황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인정해준 곳은 미 서부 최고 명문인 스탠퍼드대였다. 스탠퍼드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컴퓨터과학을 부전공한 그는 "한국 미대 입시처럼 획일적인 석고상 그리기 시험을 봤다면 결코 좋은 대학에 들어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난날을 회고했다."창의성이 가장 소중한 미대 입시가 한국에서는 왜 붕어빵 만들기 시합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며 데니스 황은 연방 고개를 저었다.

실무교육을 중요시했지만 스탠퍼드는 신생 벤처기업에서 일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 지난1998년 대학 3학년 재학 중 데니스 황은 인턴으로 막 창업한 구글에 뛰어들 수 있었다. 개성과 창의성을 중요시하는 스탠퍼드의 DNA는 실리콘밸리 기업 어디서나 통용됐다."구글이 성공한 이유를 하나만 꼽으라면 '모든 아이디어를 존중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구글을 만든 것도 미국의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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