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특수목적펀드 고수익

「사회적 책임투자」가 일반 투자보다 오히려 높은 수익성을 올리고 있기 때문. 기업의 사회 공헌도라는 부차적인 요소를 감안해 투자할 경우 수익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SRI 펀드는 투자가들에게 짭짤한 이익을 안겨주고 있다는 것이다.미국 신용등급회사인 「모닝스타」는 미국의 SRI 펀드중 약 20%에 대해 최고등급을 매겼다고 발표했다. 미국 뮤추얼펀드 가운데 10%만이 「모닝스타」의 최고 등급을 받는 점을 감안하면 SRI 펀드의 투자가치는 월등한 셈이다. SRI펀드가 고수익 상품으로서 투자가들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초반 미국에서 「도미니 소셜 에쿼티펀드」가 출시된 이후. 무기회사나 원자력관련회사를 배제하고 고용이나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기업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이 펀드가 S&P500 종목을 훨씬 웃도는 수익을 창출하면서부터다. 이에 따라 SRI 펀드에 대한 투자가들의 관심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사회투자포럼 자료를 인용, 미국의 SRI 펀드가 관리하는 자산 총액이 97년대비 183% 증가한 1조4,900억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올들어 환경친화성을 투자 척도로 삼는 「에코펀드」가 등장한 일본에서도 높은 수익성에 힘입어 SRI 펀드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일본 최초의 SRI 펀드인 「닛코(日興)에코펀드」가 지난 8월 출시 이후 3개월만에 700억엔(약7,7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으는 등 현재까지 소개된 4개의 에코펀드의 자산 총액이 1,300억엔을 웃돌 정도로 부풀어오르고 있다. 닛코펀드의 쓰쿠시 미즈에 사장에 따르면 닛코가 택한 환경기업 30개사의 과거 3년간 수익률(30.4%)은 같은 기간 도쿄증권거래소 주가지수 수익률(마이너스29.6%)을 크게 웃돈다. 환경관련 대책을 잘 세운 기업들의 경우 배상금 등의 리스크가 낮아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다는게 쓰쿠시 사장의 설명이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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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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