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페이스북 음란물에 빠져드는 청소년

'좋아요' 단추 누르면 친구에 그대로 전송

폭력물도 무분별 확산

당국선 사실상 방치


전 세계적으로 약 12억명이 가입 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다른 사람들이 올린 글이나 사진에 대해 '좋아요' 단추를 누르면 페친에게 해당 내용이 그대로 전해진다. 대개 감동적인 사연이나 웃긴 사진들이 '좋아요'로 퍼져간다. 문제는 음란물이나 폭력적인 내용물도 이런 방식으로 무분별하게 확산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자기가 본 게시물을 친구도 강제로 보도록 하는 이른바 페이스북의 '소환(이용자 불러오기)' 기능은 또 다른 이용자에게 불법·성인 콘텐츠에 반강제적으로 노출시킨다.

최근 페이스북에는 성인물이 넘쳐나고 있다.

지금도 페이스북 검색창에 '19금' '성인' 등의 키워드를 입력하면 음란물이 게재된 페이지들이 즐비하다. 어린 학생들이 의도적으로 성인물에 접근하는 것 또한 별다른 장애물이 없다.

실제로 야한 사진과 영상에 '좋아요'를 클릭한 이용자들 중 상당수가 앳된 얼굴의 청소년이다.

이런 페이스북 음란물의 대부분은 성인용품이나 성매매, 도박 사이트 등 불법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가 걸려있다. 심지어 성인 콘텐츠가 아닌 경우에도 불법·음란 사이트로 유도하는 자극적인 표현들이 많은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관계당국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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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 뉴미디어정보심의팀이 모니터링에 나서고는 있지만 음란물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도 구글과 협약을 맺어 청소년 유해 콘텐츠를 관리하기로 했지만 정작 페이스북에 대해서는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가부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 인터넷회사는 서버가 해외에 있어 국내법 적용이 어렵고 섣불리 제재를 가할 경우 통상마찰 우려도 있어 대응을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음란물을 바로잡겠다는 의지가 없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페이스북은 다른 SNS에 비해 청소년 이용률이 낮다"며 현실과 동떨어지는 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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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틈나는 대로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석민정(18세)양. 최근 석양은 페이스북 글 목록에 뜬 야한 사진 때문에 곤혹스러웠다. 부모님이 가까이 있을 때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 민망한 포즈의 남녀 사진이 화면을 가득 채운 것. 석양은 "내 의지와 관계없이 페이스북 친구(페친)가 올려놓았다"고 해명했지만 부모님의 눈빛은 의심 반 걱정 반이었다.

#2. 대구에서 학원강사를 하는 김모(30)씨 얼마 전 무심코 누른 '좋아요' 때문에 페친들의 쏟아지는 성토를 받았다. 그가 페친들의 원성을 받은 건 바로 성인커뮤니티 페이스북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른 뒤였다. 이후 페이스북은 자동으로 김씨의 페친 489명에게 성인커뮤니티를 안내했다. 김씨는 그와 페친를 맺은 많은 어린 제자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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