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과 신용카드 등을 보관하는 지갑처럼 각종 인터넷 사이트의 ID와 비밀번호는 물론 온라인으로 발급되는 주민등록등본ㆍ성적증명서 등 개인인증용 민원서류를 통합해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전자 ID지갑이 개발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4일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터넷에 분산돼 있는 개인인증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전자 ID지갑 시스템’ 개발을 위한 업무협력협정을 체결하고 ‘정보보호 연구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인터넷 비밀번호 유출 사건이 급증하면서 비밀번호를 수시로 바꾸는 네티즌이 늘고 있지만 비밀번호를 혼동하기 쉬워 사이트 접속에 시간이 걸리거나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아예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자 ID지갑이 도입되면 안전하게 비밀번호를 관리하면서도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때 ID와 비밀번호의 혼동 없이 편리하게 접속할 수 있다.
ETRI와 MS는 오는 2010년 2월까지 150억원을 투자해 ▦본인만이 사용할 수 있는 전자 ID지갑 시스템 개발 ▦프라이버시 보호기술 및 디지털 ID 관리기술 개발 등을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ETRI와 MS가 공동 개발하는 전자 ID지갑은 2009년 말이면 상용화 단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병조 정보통신부 정보보호기획단 단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ETRI의 보안연구 능력과 MS의 기술력을 결합해 프라이버시 보호 및 정보보호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