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청진항은 이제 中 투먼(圖們)항?

北, 중국이 사용권 따낸 3ㆍ4호 부두를 도문부두로 명명<br>투먼시 관계자 "北 적극적… 12월부터 동해항로 본격 가동"

중국 투먼~ 북한 청진 위성지도(출처=구글지도)

청진항 위성지도(출처=구글지도)

청진항은 이제 중국령 투먼(圖們)항? 북한이 중국에 사용권을 준 청진항 3ㆍ4호 부두를 최근 '도문(圖們ㆍ중국명 투먼) 부두'로 명명한 것으로 알려져 청진항이 사실상 투먼항으로 불릴 전망이다.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 투먼시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청진항 3ㆍ4호 부두를 최근 도문 부두로 명명했다. 투먼에서 북한 남양을 거쳐 청진항을 통해 중국 남방이나 한국 부산으로 가는 화물운송 항로를 국가전략 사업으로 승격하는 등 북한이 중국과의 청진항 합작에 대해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철도 정비 등을 거쳐 다음 달 시험운항을 거친 뒤 오는 12월부터 투먼-청진으로 이어지는 동해항로가 본격 가동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청진항 3ㆍ4호 부두를 도문 부두로 명명한 것은 동해 출항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온 중국 정부와 투먼시를 배려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2008년 북한으로부터 라진항 1호 부두의 10년 사용권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 7월 청진항 3ㆍ4호 부두 15년 사용권을 추가로 확보했다. 청진항 항로를 운항할 연변 하이화(海華)무역공사는 이미 2,000만 위안을 투자, 청진항에서 화물 선적용 대형 크레인과 투먼~청진을 운행할 200량의 화물열차 제작에 나섰다. 북한과 중국은 청진항 항로 활성화를 위해 투먼에서 북한 남양ㆍ청진을 잇는 170㎞의 철도 보수에도 합의했다. 투먼시는 중국 국무원이 지난해 낙후된 동북3성 개발 프로젝트인 '창지투(창춘-지린-투먼) 개방 선도구' 사업을 승인한 것을 계기로 훈춘(琿春)과 더불어 중국 동북지역의 대외무역 및 대북 경제협력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남양과 마주한 투먼시는 중국ㆍ북한의 변경지역 주민들이 통행증만으로 자유롭게 드나들며 무관세 무역을 할 수 있는 대규모 호시(互市)무역구 개설을 추진 중이다. 우선 국가 1급 통상구로 승격된 투먼통상구 부근에 1만㎡ 규모로 문을 연 뒤 연차적으로 규모를 확대, 100만t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고 보세창고ㆍ물류정보센터 등을 갖춘 1.36㎢의 대규모 무역시장을 건설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샤오준(易小准)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지난 9월1일 지린성(吉林省) 창춘(長春)에서 열린 ‘다투먼(大圖們) 제안회의’에서 중국 동북지역 일대에 ‘초국경 경제협력지구’ 건설을 제안한 것도 투먼 일대에서의 북ㆍ중 경협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구본태 북한 무역성 부상은 9월2일 창춘(長春)에서 개막한 제6회 동북아 무역박람회에 참석해 "라선특구를 가공무역과 중계무역을 전담하는 국제무역지구로 육성ㆍ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중국에 라진항 사용권을 준 데 그치지 않고 훈춘-라진으로 연결되는 중국과의 경협 통로를 이용해 라선을 국제무역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라선시는 이날 창춘에서 훈춘의 중롄(中聯)해상운송공사와 합작, 라진항을 이용해 컨테이너 운송선을 운항하는 협약도 체결했다. 이로써 라진항을 통해 해상 운송에 나서는 중국 기업은 2008년 라진항 사용권을 확보한 창리(創立)그룹에 이어 2개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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