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축구 용병술로 본 진정한 리더십

■ 승부의 신

마이크 카슨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지난 2002년 대한민국 축구가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을 때 세계는 물론 우리 스스로도 놀랐다. 한국민의 내면에 감춰 있던 저력에 놀라고, 거스 히딩크 감독의 탁월한 리더십에 또 한번 놀랐다.

히딩크는 축구 실력과 상관없이 학연(學緣)과 지연(地緣)으로 갈라져 있던 축구계의 편협함을 깨뜨리고 이전과 다른 리더십으로 선수들과 국민을 새롭게 일깨워주었다. 그래서 당시 박지성 같은 어린 선수들과 홍명보 같은 고참 선수들 모두 그를 믿고 따랐던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히딩크의 리더십을 전문적 식견, 공정한 선수 선발, 원칙과 규율 그리고 체력이라는 기본의 충실, 방향과 비전의 제시, 신뢰와 소신등 5가지 요소로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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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전문가이자 맨체스터 시티의 광팬인 마이크 카슨이 축구를 통해 리더십을 조명한 신간 '승부의 신'을 펴냈다. 이른바 '풋볼 리더십'이다. 저자는 2011년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끈 아스널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에서 8대 2라는 충격적인 점수 차이로 패했던 일화를 소개한다. 누구도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오랜 명문 구단인 아스널의 추락을 예상치 못했다. 팬들과 언론, 심지어 구단 내부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빗발쳤다.

하지만 벵거는 이러한 때가 감독이 지도력을 발휘해야 할 순간이라고 판단하고, 팀원들을 다독거리는 데 힘을 썼다. 이를 위해 제일 먼저 선수들에게 이틀 간의 휴가를 주는 것으로 재건 작업을 시작했다. 아울러 선수들 간의 감정 공유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이 서로서로를 100% 믿고 경기에 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거대한 제국을 27년이나 이끈 알렉스 퍼거슨 감독 역시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확고한 철학을 갖고 팀을 이끌었다. 그래서 팀의 공통된 가치를 저버리는 선수가 있다면 그 사람이 데이비드 베컴이라 할지라도 경기에서 배제시킬 정도로 팀 중심의 원칙을 철저히 지켰다.

저자는 벵거와 퍼거슨을 비롯해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소 경기 100승 기록을 세운 첼시의 조제 모리뉴 감독, 지난 시즌까지 맨체스터 시티를 이끌었던 로베르토 만치니 갈라타사라이 감독 등 대표적인 축구팀 리더들의 용병술을 사례로 들며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새롭게 조명한다. 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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