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손영권 미 퀀텀사 사장 「컴덱스코리아97」 기조연설

◎“창조·도전적 기업가 정신 뿌리내릴 문화정착 필요”『창조적이고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Enterpreneur spirit)이 뿌리내릴 수 있는 문화가 정착돼야 합니다.』 28일 개막 사흘째를 맞은 「컴덱스코리아 97」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손영권 미국 퀀텀사 데스크톱 및 휴대용 저장매체 부문 사장은 『한국이 다가오는 디지털 시대를 주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첨단기술에 대한 대응 차원을 넘어 이를 창조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사장은 이어 『이를 위해 유능한 젊은이들이 벤처기업을 통해 미래에 대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이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하부구조(인프라스트럭처)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정부 정책의 유연성과 자본을 형성할 수 있는 금융시스템을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으로 들었다. 미국 MIT 경영학 석사 출신인 손사장(국적은 미국)은 세계적인 컴퓨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업체인 퀀텀사의 전체 수익 중 80%를 차지하고 있는 PC용 HDD 부문 사장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그는 퀀텀사 차기 최고경영자(CEO)의 물망에 오르는 등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회장과 함께 세계 정보통신업계를 이끌고 나가는 대표적인 한국계 경영자로 평가되고 있다. 손사장은 이날 「가정에서의 새로운 디지털 시대:기회인가 위협인가」라는 주제 연설을 통해 『TV·VCR·위성수신·인터넷·VOD 등 정보전달 매체들이 디지털이라는 대명제하에 하나로 통합되면서 이를 망라하는 하나의 블랙박스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손사장은 한국 기업에 대해 『오너의 추진력으로 반도체 D램과 같이 정해진 시장과 제품에 대해 강점을 보이면서 어느 나라 보다 급속한 성장을 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부가가치가 높은 불확실한 환경의 시장에서는 약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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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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