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소니, DVD레코더 표준 제휴
연내 OEM납품… 차세대 DVD 표준大戰 선점 포석
삼성전자와 소니가 DVD레코더 표준규격 전쟁에서 서로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양사의 협력관계가 '차세대 DVD 표준' 확립으로 이어지며, LCD부문과 함께 삼성-소니의 밀월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한 핵심 관계자는 5일 "올 상반기 안으로 소니와 DVD레코더 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다"면서 "OEM 방식으로 DVD-RW와 DVD+RW를 지원하는 DVD레코더를 납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DVD 레코더 표준 전쟁에서 마쓰시타ㆍ도시바 등과 DVD램(RAM) 진영을 형성, 소니ㆍHP 등의 DVD+RW, 파이오니아 등의 DVD-RW 진영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제휴로 삼성전자는 DVD램은 물론 +RWㆍ-RW 시장을 동시 선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소니도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다.
특히 양사의 제휴는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차세대 DVD' 표준 대전(大戰)을 앞두고 결집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DVD 국제표준을 둘러싼 경쟁이 (DVD레코더)시장에서 경쟁관계인 삼성과 소니에 적과의 동침을 촉발한 듯 하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DVD는 CD, DVD에 이은 3세대 광(光)디스크 기기로 고화질(HD) 방송이 본격화되는 2007년부터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블루레이 디스크(Blue-ray Disc)를 독자기술로 개발, 차세대DVD 표준에서 소니, HP 진영에 합류했다. 반면 도시바와 NEC 등은 HD DVD를 차세대 DVD 표준으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최근 국제표준단체의 승인을 얻는 등 대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소니와 5월 중 LCD 합작사를 출범시킬 예정이며 지난해에는 차세대 메모리카드로 소니의 메모리스틱을 채용하는 등 전략적 제휴를 가속화하고 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입력시간 : 2004-05-05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