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최근 특허분쟁 빈발에 따라 전담인력을 대폭 보강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터무니없는 기술특허를 주장하는 외국 기업들에 대해서는 끝까지 소송을 벌여 법리적 우열을 가릴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관계자는 11일 “전세계적으로 1위 제품이 늘어나면서 외국계 기업들의 고의적인 특허소송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법적으로 옳고 그름을 끝까지 가린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말도 안 되는 기술특허를 주장하면서 금전적인 이윤을 취하려는 곳들이 적지않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전담인력을 대폭 보강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또 다른 관계자는 “3~4년 전만 해도 총 250여명에 불과하던 변호사ㆍ변리사 등 특허 관련 인력을 현재 두 배 이상 늘렸다”며 “또 지난 3월 통상문제 전문가인 김현종 전 유엔대사를 글로벌 법무책임자(사장)로 영입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강력대응 방침을 나타냈다. 곽우영 LG전자 MC연구소장(부사장)은 “우리도 인텔렉추얼벤처스(IV)로부터 경고장 격인 특허 관련 메시지를 받았다”며 “이 메시지의 문항과 단어 하나하나를 법적으로 정밀 분석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대기업들이 특허소송에 대한 원칙적인 대응방침을 정하는 것은 소송 결과에 따라 자칫 수천억원대의 피해와 함께 해외시장에서 제품판매의 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