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백화점·제화상품권… 안심하고 쓰세요

구매시기 잘 고르면 '재테크'<br>'바다이야기' 파문 게임장 경품용과 전혀 무관<br>추석 한달전부터 거래가격 올라 '저가매수' 기회<br>10만원권4,000원 차익도…할인권 이용땐 혜택커



‘바다이야기’ 스캔들로 상품권 시장이 전체적으로 매도되는데, 다가올 추석엔 상품권을 이용해도 될까. 하지만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되는 것은 게임사업장의 상품권일뿐 백화점과 제화점등에서 판매하는 상품권은 온전하게 거래되고 있다. 오히려 추석한달전은 상품권을 저가매수하고, 추석10일전은 고가매도의 기회가 된다. ‘바다이야기’ 파문으로 경품용 상품권이 된 서리를 맞고 있는 가운데, 상품권 시장의 경제학과 재테크를 알아본다. 백화점ㆍ제화점ㆍ주유소등 유통업체가 발행하는 이른바 ‘유명 상품권’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 가격이 올라갈 전망이다. 또 상품권 시즌을 앞두고 종류별 할인율ㆍ제휴 상품권ㆍ세일기간 등을 이용해 돈을 절약할 수 있어 ‘상품권 재테크’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27일 티켓나라(www.ticketnara.net)가 지난해 추석 전후의 상품권 시세를 조사한 결과, 백화점ㆍ제화 등 상품권의 가격은 추석 한달 전부터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10일 전후로 가장 많이 올랐다가 추석이 끝난 후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종류별로는 구두 상품권의 시세변동이 백화점보다 컸다. ‘금강 10만원권’ 가격은 6만9,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4,000원 올랐다가 7만원으로 내렸다. ‘롯데백화점 10만원권’은 9만4,700원에서 800원 오른 9만5,500원이 됐다가 9만5,000원으로 낮아졌다. ‘GS 1만원권’은 9,550원에서 추석 10일 전 9,820원으로 270원 올랐다. 배필효 티켓나라 이사는 “1년 중 상품권 수요가 가장 많은 추석을 전후해 가격의 오르고 내리는 폭이 컸다”며 “추석 한달 전은 상품권을 사기에, 10일 전은 팔기에 가장 좋은 때”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유통되는 할인 상품권은 사용법에 따라 두 배의 할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령 놀이공원 이용권의 할인율은 40~50%, 구두상품권 30~45%로 백화점 3~7%나 주유 1~3%보다 크다. 할인율 차이 때문에 주유상품권 20만원어치를 팔면 구두ㆍ놀이동산 이용권 30만원어치를 살 수 있다. 제휴 상품권을 활용해도 할인혜택이 크다. 소르젠테나 비아뜨에서 옷을 살 때, 제휴 관계에 있는 에스콰이어 상품권으로 지불하면 35%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세일기간에 할인 상품권을 이용한다면 두 번의 할인을 받는 셈이다. ‘경품용 상품권’ 파장 때문에 유명 상품권 구매까지 꺼릴 필요는 없다. 경품용은 제3자인 유통업자가 발행하기 때문에 발행회사에 부도가 나면 휴지조각이 되지만, 백화점ㆍ구두ㆍ주유소ㆍ김치 등은 당사자가 발행하기 때문에 해당 상품에 대한 권리가 남는다. 유명 상품권은 발행물량에 제한이 없지만, 스스로 물량을 조절한다. 상품권에 대한 명성과 고객의 신뢰를 높이고,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시중에 200가지가 넘는 상품권이 있지만, 고객들이 믿고 이용하는 것은 10분의 1이 채 안 된다. 상품권 발행규모가 큰 폭으로 늘면서 통화량과 물가를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 지난 98년 1조원을 밑돌던 일반 상품권 규모가 2001년 5조원, 2004년 8조원을 넘었다. 올해는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경품용 상품권은 누적 발행규모가 40조원이고, 유통물량은 4,000억원이라는 추정이다. 한국은행이 발행한 화폐 규모 26조원 또는 통화량 41조원과 비교해도 적지 않는 규모다. 그러나 상품권 발행규모는 화폐량이나 물가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장정수 한국은행 통화금융팀 과장은 “상품권을 현금과 바꾸는 것이지, 현금을 새로 찍어내는 것이 아니다”라며 “통화량을 더 늘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상품권은 최고의 추석 선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바다이야기 사건으로 경품용 상품권이 사회적 문제로 되고 있지만, 이럴때일수록 유명상품권의 재테크에 관심을 두면 쏠쏠한 재미를 볼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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