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 집창촌 지역이었던 청량리역 일대가 최고 높이 200m(54층)의 랜드마크 타워가 들어서는 등 고층빌딩이 즐비한 중심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동대문구 전농동 일대 청량리 재정비촉진지구 내 촉진구역에 업무용 빌딩과 주거용 아파트를 건립하는 내용의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결정'을 30일 고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2012년 착공에 들어가 2014년까지 최고 54층짜리 랜드마크 타워가 세워지고 주변에는 주거타워 5개 동과 주상복합용 빌딩이 건설된다. 주거타워에는 장기전세주택 147가구를 포함해 2,036가구가 들어서게 되며 이중 55%는 중산층 이하의 주거안정을 위해 국민주택 규모(85㎡) 이하로 건립될 예정이다. 또한 청량리 로터리변에는 1만3,500㎡ 규모의 문화시설이 지어지고 총 9,958㎡ 규모의 공원 4곳과 광장 1곳도 조성된다. 지난달 준공된 청량리 민자역사와 지하철 청량리역, 버스환승센터 등은 건물 각 층으로 바로 연결되고 답십리길까지는 '에코 브리지'를 이용해 걸어갈 수 있다. 서울시는 1,020억원을 투자해 도로 등 기반시설도 개선하기로 했다. 내년 5월까지 250억원을 들여 집창촌을 관통하는 답십리길~롯데백화점 도로의 폭을 현재 10m에서 32m로 확장한다. 이와 함께 315억원을 투입, 2014년까지 답십리 굴다리 구조 개선사업을 완료하고 445억원을 들여 배봉로와 답십리길 연결 고가도로인 전농동 588∼배봉동 고가도로와 답십리길 연결 고가도로를 건설하기로 했다. 청량리 일대는 지난 1994년 도심재개발구역, 2003년 청량리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됐지만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대립하면서 사업이 지연돼왔다. 서울시는 당초 22개 지구로 세분화돼 있던 이 지역을 이번에 4개 지구로 통합해 단위사업 개발이 쉽도록 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와 사업시행인가ㆍ관리처분 등을 거쳐 2012년 2월께 착공할 예정"이라며 "청량리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이 일대가 동북권 중심지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